블랙핑크 제니. [SNS]
블랙핑크 제니. [SNS]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제니가 가는 길이 곧 새 역사다. 제니가 호주 출신 사이키델릭 프로젝트 밴드 테임 임팔라와 협업한 ‘드라큘라’로 미국 빌보드 라디오 송 차트 최정상에 올랐다. K-팝 사상 최초의 일이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가 발표한 최신 차트(9월 26일 자)에 따르면, 테임 임팔라와 제니의 ‘드라큘라(Dracula)’는 전 장르 라디오 방송 횟수를 종합하는 ‘라디오 송(Radio Songs)’ 차트에서 전주 대비 한 계단 상승하며 1위에 등극했다.

음악 데이터 집계 기관 루미네이트는 이 곡이 지난 1~17일까지 한 주간 6260만 명에 달하는 라디오 청취자 수(Airplay Audience)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1위로 두 아티스트는 커리어 사상 최초의 ‘라디오 송’ 정복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테임 임팔라를 이끄는 케빈 파커는 2024년 두아 리파의 메가 히트곡 ‘후디니(Houdini)’(최고 7위)에 공동 작사·프로듀서로 참여해 톱 10을 밟았으나, 자신의 이름으로 1위에 오른 것은 2010년 빌보드 첫 진입 이후 16년 만이다.

제니의 성취는 단연 독보적이다. 2024년 팝스타 위켄드(The Weeknd), 릴리 로즈 뎁(Lily-Rose Depp)과 함께한 미국 드라마 ‘디 아이돌(The Idol)’의 삽입곡 ‘원 오브 더 걸스(One of the Girls)’(48위)로 해당 차트에 처음 진입한 이후, 두 번째 진입 만에 정상을 꿰찼다. 이는 제니 본진 격인 블랙핑크도 도달하지 못한 고지다. K-팝 여성 아티스트로서 미국 주류 라디오 시장에서 엄청난 대중적 파급력을 확립했다는 것을 방증한다.

미국 컬럼비아 레코드를 통해 유통된 ‘드라큘라’는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서도 자체 최고 순위인 5위로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세부 차트인 ‘핫 댄스/일렉트로닉 송’에선 37주째 1위, ‘핫 록 & 얼터너티브 송’ 차트에선 19주 1위라는 대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에어플레이 부문 세부 성적표 또한 눈부시다. 주류 상업 팝을 대표하는 ‘팝 에어플레이’에서 7주, 록 계열의 ‘얼터너티브 에어플레이’에서 2주간 1위를 차지했다. 성인 취향 대중음악 차트인 ‘어덜트 팝 에어플레이’에서는 9주 연속 왕좌를 수성 중이다. 언더그라운드 얼터너티브부터 메인스트림 어덜트 컨템포러리까지 전 세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크로스오버 파워를 수치로 증명하고 있다.

‘드라큘라’는 지난해 10월 케빈 파커의 솔로 트랙으로 세상에 첫선을 보인 후, 올해 2월 초 제니가 보컬과 작가진으로 가세한 듀엣 버전으로 재발매됐다.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