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코오롱, 대상 등 스포츠토토 수탁사업자 입찰에 참여하려던 대기업들이 속속 경쟁에서 이탈하고 있다. 스포츠토토 사업의 수수료율이 기존보다 약 30% 떨어져 ‘수익성이 낮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이다. 이에 오리온이 10여년간 운영하던 스포츠토토 사업 입찰은 오텍, 유진기업 등 중견기업들의 각축전이 될 전망이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6일 “(계열사인) 코오롱글로벌에서 입찰참여를 검토하고 사업설명회에 참석하기도 했다”면서 “그러나 내부검토 결과 수익성이 낮아 굳이 경쟁에 뛰어들 필요가 없다고 판단,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했다.

앞서 대상그룹도 “수수료율이 많이 떨어져서 사업성이 없다. 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포츠토토 사업은 2003년부터 담당해 온 오리온이 비리혐의로 검찰 기소되면서 수탁사업권을 사실상 박탈 당했다. 이에 국민체육진흥공단이 5월 초 사업자를 경쟁입찰하기로 하면서 코오롱, 대상, 삼천리, 유진 등 대기업, 중소기업들이 입찰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당초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며 경쟁이 후끈 달아올랐던 것과는 달리, 많은 기업들이 입찰을 포기하고 있다.

스포츠토토의 수탁사업자 수수료율이 크게 떨어진 것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이번 스포츠토토 수탁사업자 제안요청서에 따르면, 수수료율은 기존 3.5%에서 2.073%로 크게 줄었다. 입찰경쟁자들은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이보다 더 낮은 수수료율을 써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스포츠토토 발매액이 3조700억원으로 오리온이 벌어들인 순이익은 100억원 수준. 수수료율이 떨어진 만큼 순이익도 줄어들게 된다.

아울러 새 사업자는 스포츠토토 여자축구단과 휠체어 테니스단을 함께 인수해야하고, 스포츠토토를 운영해 온 오리온 인력까지 상당수 떠안아야할 전망이다. 자칫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 될 수 있다.

유력 후보였던 대상과 코오롱그룹이 입찰 참여를 포기하면서 차기 사업자는 삼천리, 오텍, 유진 등으로 압축된다. 이들 중견그룹들은 금융, IT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다. 후보자들은 이번에 도덕성 기준이 크게 강화돼 그동안의 스포츠복지 활동을 강조하고 있다.

입찰은 이달 29일 오전 9시에 시작되고 5월8일 오전 10시에 마감된다. 새 사업자는 7월3일부터 영업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