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연초부터 쏟아지는 대내외 악재로 주식시장의 향방이 모호한 가운데 올들어 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거래는 다시 늘고 있다. 전반적으로 실물경제 회복 전망이 여전히 불확실한 데다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 국제유가 하락, 미국 금리 인상 등의 이슈로 변동성이 큰 장세가 유지되고 있는 만큼, 신용거래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질수 밖에 없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돈을 빌려 주식을 거래하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15일 기준 6조 665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말 6조 5270억원보다 1380억원 가량 증가한 수치다.

신용거래는 지난해 10월말(30일기준) 6조8150억원에서 11월말 6조7650억원, 12월말 6조5270억원으로 점차 감소하는 추세였지만, 올들어서는 다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올들서도 신용거래융자잔액이 코스닥(3조5320억원)이 코스피(3조 1330억원)를 추월했다. 코스닥에 개인 투자자들이 많이 몰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빛내서 투자하는 개미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가총액 기준 코스피의 8분의 1에 불과한 코스닥의 신용 잔고가 코스피를 추월, 우려가 커질수 밖에 없다.

통상 증시가 상승하면 신용 잔고도 증가하고, 증시가 하락하면 신용잔고도 감소하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올들어서는 증시가 부진한데도 불구하고, 신용잔고는 오히려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는 심리적 저항선인 1900선 밑으로 내려가는 등 연초부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연말까지만 해도 지수 2000을 목전에 뒀던 코스피는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기록했고, 1870선까지 밀렸다. 코스닥 역시 연초 기대했던 ‘1월 효과’(연초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가 크게 희석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다보니 신용거래 증가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돈을 빌려 주식을 산 투자자들은 ‘단타’ 성향이 강하고 작은 악재에도 매도 물량을 쏟아내 시장 충격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신용거래에 나섰다가 급락 장세에서 쪽박을 차는 투자자들도 많다. 신용거래에서는 주가가 일정 가격 아래로 떨어지면 증권사가 강제로 주식을 팔아버려 큰 손실을 볼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내외 변수로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여 신용 거래 투자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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