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ㆍ원승일 기자]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취임 후 첫 현장 방문지로 수출 최전선인 경기 평택항을 찾았다. 수출촉진의 책임부서인 산업통상자원부의 주형환 신임장관도 연일 수출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한국 경제의 최대 버팀목인 수출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올해 무엇보다 수출 회복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다.
특히 유 부총리가 찾은 평택항은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데다 한ㆍ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2년차를 맞는 올해 수출 확대를 위한 전초기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방문의 의미가 크다.
유 부총리가 평택항에 도착해 꺼냈던 첫 마디도 ‘수출 촉진’이었다. 그는 “취임 후 첫 현장방문을 어디로 갈지 고민하다 수출현장인 평택항에 오게 됐다”며 “수출이 잘 돼야 지금까지의 성장 동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이어 수출기업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현재의 (수출)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할 뜻을 밝혔다.
지난해 수출은 8% 가량 감소하는 등 12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데다 산업생산 등 실물지표도 부진한 상황이다. G2 리스크인 중국경제 위축과 미국 금리인상에 최근 저유가까지 겹치면서 대외적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유 부총리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올해 6%대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은 내수 위주의 경제 정책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이는 곧 우리나라의 대 중국 수출시장이 확대될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기업인들은 신 시장 발굴을 위해 한ㆍ중 FTA를 넘어 한ㆍ중미, 에콰도르와의 FTA 체결도 조속히 추진해 줄 것을 요구했다. FTA 체결에 따른 교역량 증대로 원산지증명서 발급이 지연되는 점도 개선돼야 할 과제로 지적했다.
유 부총리에 앞서 주형환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지난 13~14일 연일 수출 기업을 찾는 등 현장 살피기에 나섰다. 지난해 경제 침체와 저유가로 5년만에 무역 규모 1조 달러가 무너진 가운데 경제활성화를 위한 수출 회복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14일 신년 업무보고 때 입었던 정장을 벗고, 점퍼 차림으로 들른 곳은 안산시 단원구에 있는 유아용품 기업 ‘보령메디앙스’였다. 전날 제약포장기계 업체인 부천의 ‘흥아기연’에 이은 2번째 방문이다. 보령메디앙스는 지난해 중국의 산아제한 규제가 풀리면서 새로운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크다.
주 장관도 이날 간담회에서 “중국의 소비재 시장이 4조 달러 규모인데 우리 기업의 진출은 아직 미미하다”며 중국을 중심으로 한 소비재 시장 공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주 장관은 이어 “중국 시장은 물론 경제 제재가 해제되는 이란 시장,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 새롭게 열리는 쿠바나 미얀마 시장도 적극적으로 진출해야 한다”며 “수출 방식도 온라인 쪽으로 더욱 지원하면서 특히 내수 중소기업이 수출기업화할 수 있게 과감하게 인센티브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 장관은 또 “수출 회복을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며 “연초부터 수출진흥 활동을 집중적으로 전개해서 수출을 회복하고 경제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여전히 수출은 위기상황에 처한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유 부총리와 주 장관, 주요 경제 부처 신임 수장들이 잇따라 수출 현장을 찾은 것도 이를 방증한다. 올해가 수출 회복세의 모멘텀의 돼야 한다는 점에서 두 장관의 역할에 거는 기대가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