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성계좌로 남는 비율 매우 높고 연계상품 가입도 많아 ‘영업효자’
은행에는 다양한 금융상품들이 있지만, 고객 유치 확대에 가장 주력하고 있는 상품이 있다면 단연 ‘급여통장’(주거래통장)이다.
각 은행들은 급여통장을 개설한 고객에게 예금금리 인상, 대출금리 인하, 각종 은행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들을 제공하며 급여통장 늘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왜 은행들은 급여통장에 몸이 달아 있을까?
은행 입장에서 급여통장은 충성고객을 끌어들이는 ‘관문’같은 역할을 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다른 통장들과는 달리 급여통장의 경우 활성계좌로 남는 비율이 높아 은행입장에서는 매우 소중한 통장이다”고 말했다.
활성통장이란 휴면통장과 달리, 계속해서 거래가 이뤄지는 통장을 말한다.
급여통장은 매달 돈이 주기적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고객들이 각종 공과금, 카드요금의 자동이체를 연결해두는 경우가 많다.
한번 자동이체들이 연결되고 나면 주거래 통장을 쉽게 바꾸기도 어려운 측면이 있어 계속 쓰게 된다는 것이다.
급여통장에 주어지는 각종 혜택은 연계된 다른 상품으로 고객들을 유도한다.
어차피 가입할 펀드, 적금 등 금융상품이라면 이왕이면 혜택을 조금 더 받는 급여통장과 연계된 상품에 가입하게 되는 것이다.
고객 입장에서는 대출을 받을 때도 조금이나마 금리를 깍아주는 급여통장과 연계해 받는 경우가 생기고, 은행 입장에서도 고정적으로 돈이 들어오는 급여통장을 통해 대출을 해주면 원리금 상환에 대한 보장이 높아져 부담을 덜 수 있다.
이에 따라 각 은행들은 직원들에게 급여통장 확대를 독려하고, 급여통장을 많이 늘린 직원에게는 인센티브를 주기도 한다.
직원들은 아는 사람들에게 급여통장을 바꿔달라고 부탁하기도 하지만, 주로 기업을 상대로 급여통장 확대에 나선다.
기업체를 찾아가 재무담당 임직원을 만나 급여통장 거래 은행을 바꿔줄 것을 요청한다는 것. 이때 제시하는 무기는 고객들에 대한 대출한도 확대나 금리 인센티브 등이다.
직원들에 대한 복지로 생각해달라 읍소하면 급여통장을 바꾸는 경우가 많다고 은행권 관계자들은 귀띔한다.
개인에 대한 프로모션 방법은 주로 통장세트(패키지)상품의 기본 구성품으로 급여통장을 넣는 방식이 많다.
또 대출상담을 하러온 고객들에게는 급여통장과 연계시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 계좌이동이나 신규 가입을 권유하기도 한다.
문제는 은행간에 급여통장 경쟁이 심하다는 것. 활성화 되는 급여통장의 수요는 제한되는데 경쟁이 심해지다보니 나타나는 현상이 급여통장 돌려막기다.
한 관계자는 “프로모션과 캠페인을 통해 우리가 급여통장을 늘리면 경쟁은행들은 급여통장 개수가 줄어든다. 그러면 이번엔 다른 은행이 또 급여통장 프로모션을 해서 도로 원점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김재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