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유연석-문채원과 함께 하는 특별한 하루! 1월 4일은 ‘그-분 데이(DAY)’.
영화 배급사 쇼박스는 지난 4일 이 같은 제목으로 홍보자료를 배포했다. 영화 ‘그날의 분위기’의 개봉에 앞서 유연석 문채원이 ”라디오, 예능, 네이버 무비토크 라이브‘까지 출연하며 예비 관객들을 찾는다는 내용이었다. 플랫폼을 넘나든 주연배우의 홍보활동이 이날 하루를 완전히 점령해버렸다.
방송사의 연예 정보 프로그램이 아닌 정규방송물에 유연석 문채원이 출연한 건 상당히 오랜만이다. 유연석은 지난해 ’맨도롱또똣‘ 이후, 문채원은 지난해 1월 ’런닝맨‘ 출연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도 문채원은 이승기와 함께 찍은 영화 ’오늘의 연애‘ 홍보차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스타트는 유연석이 끊었다. 4일 오후 2시 유연석은 MBC ‘2시의 데이트 박경림입니다’에 출연, 영화 비하인드 스토리에 개인적인 이야기를 더해 청취자와 만났다. 같은날 저녁 8시 네이버 무비토크를 통해선 본격적으로 영화 이야기만 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1시간 30분 뒤인 ’냉장고를 부탁해‘(JTBC)에선 유연석 문채원이 냉장고를 들고 나와 셰프들에게 맡겼다. 이 프로그램은 특히나 반응이 좋았다. 상냥한 문채원이 셰프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모습에 시청자도 기분 좋은 밤을 보냈다.
TV 예능이나 라디오가 영화배우와 가수들의 홍보장이 된 것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방송 관계자들은 “게스트 의존도가 높은 예능이나 라이도 프로그램의 경우 신작 영화와 드라마, 새앨범 발매가 멈추지 않는 한 섭외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유연석과 문채원의 분주한 하루 일정은 단지 하나의 사례일 뿐이다.
TV에선 볼 수 없었던 배우들의 얼굴이 전국구로 전파를 타니 시청자들의 반가움도 적진 않다. 소비자의 욕구가 충족된다면야 제작자라고 마다할 이유도 없다. 매주 새로운 얼굴을 섭외해야 하는 예능 프로그램일수록 신작영화와 새앨범 발매가 고마운 일이다. 양자가 충족되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배우, 가수들의 TV 출연이 노골적인 홍보를 바탕하고 있을 때 프로그램은 망가지기 십상이다. 특히 토크 프로그램의 경우 채널이 절로 돌아간다. 드라마, 영화,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남는 시간엔 대수롭지 않은 연예인들의 신변잡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한 프로그램에만 출연하면 다행이다. 미디어 환경의 다변화로 워낙에 다양한 채널의 프로그램에 출연하는지라 같은 이야기가 반복된다. 로맨틱코미디 영화나 드라마의 남녀 주인공에겐 서로에 대한 호감도, 이상형 토크도 빠지지 않는다. 같은 답변이 비슷한 시기 여러 프로그램에서 나온다. 심지어 한 방송사의 예능 프로그램에 같은 방송사에서 방영 예정인 드라마 출연자들이 나올 때는 지나친 자화자찬에 뻔뻔하다는 인상마저 준다. 물론 방송사의 입장에선 ’일타쌍피‘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제작진의 입장에서도 홍보성 게스트 출연은 손 쉽게 흘러가는 부분이 적지 않다. 매주 출연자 섭외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굳이 공 들이지 않아도 출연이 가능한 데다, 홍보를 위해 나온 연예인들이기에 프로그램에도 상당히 적극적이다”라고 말했다. 제작진에겐 고마운 출연자들인 셈이다.
그러면서도 “한 때는 제작진이 고심해 만든 주제에 따라 TV 출연이 적었던 연예인들을 발굴하는 프로그램도 많았다”며 “그러나 토크 프로그램의 인기가 저물고 숫자가 줄어든 이후엔 더 잘해서 시청률을 올리기 보단 기본만 유지하겠다는 생각도 적지 않다. 대단히 노력해도 이미 트렌드에서 빗겨난 프로그램이 됐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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