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이달중 매각 타당성 조사 착수 해외 유명 타이어 업체들 군침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지난달 29일 금호산업 매각 작업을 종료한 산업은행이 2016년 새해를 맞아 금호타이어 매각 작업에 본격 돌입한다.
지난해 금호산업과 대우증권을 성공적으로 매각한 산업은행은 올해 금호타이어 매각을 통해 비금융자회사 매각에 가속을 가한다는 계획이다. 산은은 최근 대우증권을 매각하면서 비금융자회사를 올해부터 ‘신속매각ㆍ시장가치 매각’ 원칙에 따라 시장에 환원하겠다는 방침을 공표한 바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채권단은 이달 중 금호타이어 매각 타당성 조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금호타이어의 매각 타당성 조사를 위해 산업은행과 채권단은 국내 모 대형 회계법인을 선정했다. 이번 조사는 당초 지난해 12월 경부터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박삼구 금호산업 회장의 금호산업 인수 자금 조달이 당초 계획보다 지연되면서, 타당성 조사 또한 자연스럽게 미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금호산업 매각 인수 대금 조달이 한창 진행되는 와중에 금호타이어 매각 타당성 조사를 시작하는 것은 부적절할 것으로 판단해 일정이 다소 지연됐다”고 말했다.
산업은행과 채권단은 타당성 조사를 통해 구체적인 매각 시기와 방법 등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타이어업황 부진과 노조 파업등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최근 금호타이어 주가가 크게 하락한 만큼 업황 개선 여부 등을 두루 따져 매각 대금 극대화를 위한 구체적인 시기를 결정하려는 복안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8~9월에 39일간 이어진 공장파업으로 5년 6개월만 적자를 기록했다. 금호타이어의 3분기 매출은 7172억9365만원에 영업손실 60억4065만원이었다.
이로 인해 지난해 연초 만원 선에서 형성되던 주가는 연말 6700원선까지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금호타이어에 대한 잠재 매수자는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및 해외 제조기반 및 영업망을 통한 안정된 이익창출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해외 유명 대형 타이어업체들이 시너지 창출을 위해 대거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매각 최대의 변수는 박삼구 금호산업 회장에 주어진 우선매수권의 해석 여부가 꼽힌다. 박삼구 회장은 금호산업과 마찬가지로 금호타이어에 대해서도 우선매수권을 지니고 있는데, 이 행사 주체를 박 회장 개인으로 볼 것인지, 계열법인으로 볼 것인지에 대해 견해가 엇갈리기 때문.
행사 주체를 박회장 개인으로 볼 경우, 박 회장은 막대한 인수자금을 박 회장 개인의 능력으로 조달해야 한다. 박 회장은 이미 금호산업 인수에서 보유지분 매각 및 인수금융을 상당 부분 동원한 상태여서, 이 경우 금호타이어 인수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역으로 우선매수권 행사 주체가 계열법인일 경우 박 회장은 개인 사재와 금호산업 및 아시아나항공 등을 통해 인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우선매수권 주체에 대한 해석 여부는 딜을 좌우하는 중대 변수”라며 “매각 작업에 앞서 법률 자문을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2009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금호타이어는 현재 산업은행과 우리은행 등 채권단이 42.1% 지분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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