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치팀=민상식 기자]“김정주 회장은 게임 업계뿐 아니라 독자 생존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가진 신생 벤처기업(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47) NXC(넥슨의 지주사) 회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온라인게임 업계의 대표주자 김정주 회장은 ‘투자의 귀재’로 유명하다. 1994년 넥슨을 창업해 1996년 세계 최초의 그래픽 MMORPG(다중접속 온라인 게임) ‘바람의 나라’를 내놓고, 2004년 출시한 ‘크레이지레이싱 카트라이더’ 등의 성공으로 큰 수익을 얻은 김 회장은 이후 인수ㆍ합병(M&A)을 진두지휘하며 부를 축적했다.

M&A 대상은 게임 분야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그는 최근 게임 외 기업에 관심을 보이며 인수를 하거나,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실제 김 회장은 NXC의 투자전문 자회사 NXMH를 통해 2013년 온라인 레고 거래사이트 ‘브릭링크’(Bricklink)를 인수하고, 같은해 12월 노르웨이의 세계적인 유아용품 업체 스토케(Stokke)도 품에 안았다. 지난 8월에는 NXC를 통해 소셜커머스 업체 위메프에 10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해외에서는 신생 벤처업체에 투자하는 개인을 일컫는 ‘엔젤투자자’로 더욱 유명하다. 김 회장은 지난해부터 미국 벤처투자사인 콜라보레이티브 2차 펀드의 파트너로도 참여하고 있다. 이 펀드는 약 3300만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성해 스타트업 수십 곳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김 회장이 엔젤투자자로서 2013년 12월부터 최근까지 2년간 투자한 스타트업은 총 8곳이다. 그가 투자한 업체를 살펴보면 전기차 업체, 달 탐사 기업 등으로 다양하며, 특히 미래 음식산업에 관련된 업체가 4곳에 이른다. 그가 최근 가장 먼저 투자한 분야는 달 탐사선과 전기차 등 미래 산업이다.

2년 전인 2013년 12월 김 회장은 다른 투자자들과 함께 달 탐사 전문 민간업체 ‘문익스프레스’(Moon Express)에 1250만달러를 투자했다. 2010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서 설립된 문익스프레스는 김 회장의 투자 이후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루나 캐털리스트’(Lunar Catalyst)로 불리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달 착륙선 개발계획에 참여하는 민간기업로 선정된 문익스프레스는 플로리다에 위치한 케네디우주센터에 입주해 나사와 함께 기술개발 중이다.

지난해 3월에는 게임업체 징가의 공동 창업자 마크 핀커스(Mark Pincus) 등과 함께 ‘릿모터스’(Lit Motors)에 100만달러를 투자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전기차 스타트업인 릿모터스는 한국계 미국인 다니엘 김(Daniel Kim)이 세운 회사로, 바퀴 두 개짜리 전기차(모델명 C-1)를 개발 중이다.

지난달에는 수익투자형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서클업’(CircleUp)에 다른 투자자들과 함께 3000만달러를 투자했다. 크라우드펀딩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사람이 온라인 펀딩업체를 통해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사업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말한다. 서클업은 소비재 분야에 특화된 크라우드펀딩 사이트로, 유망 신생기업과 투자자를 연결할 뿐만 아니라 벤처 인큐베이팅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미래 신사업 중에서도 김 회장이 특히 관심을 갖는 분야는 식품 산업이다. 그는 최근 2년간 미래 식품과 관련된 업체 4곳에 투자했다. 미래 신성장 분야로 음식 산업을 가장 주목하는 것이다.

지난해 9월에는 다른 투자자들과 함께 미국 식품 벤처기업 ‘엑소 프로테인 바스’(Exo Protein Bars)에도 120만달러를 투자했다.

엑소는 귀뚜라미로 영양바를 만드는 업체다. 해외의 친환경 음식체인점에서 곤충으로 만든 제품군이 늘어나자, 김 회장은 식용 귀뚜라미에 대한 가능성을 높게 보고 발빠르게 투자에 나섰다.

최근 저지방 고단백인 귀뚜라미를 주 원료로 출시된 엑소 프로틴바는 대형 식품매장에서도 팔리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올해 6월에는 영양 추적 시스템을 제공하는 업체 ‘마크 원’(Mark One)에도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