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한국 증시 보유 비중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3년간 유지되던 외국인의 순매수세도 4년만에 매도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본격화 되며 원화 약세가 가팔라질 경우 한국증시에서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 이탈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보유 비중은 지난 11월말 기준으로 28.9%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 12월 34.0%를 기록한 이후 1년도 채 안돼 5%포인트 넘게 외국인의 보유 비중이 급감한 것이다.
한국 증시에서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2013년 12월 35.2%로 정점을 찍은 이후 줄곧 내리막이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8년말 수준(28.9%)으로 외국인의 한국 증시 보유 비중이 떨어진 점이 주목된다. 외국인의 보유 비중이 큰 포스코 등 대형주들의 주가가 올들어 큰폭의 하락세를 기록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외국인 보유 비중이 50%에 육박하는 포스코는 올들어 주가가 40%이상 급락했다.
여기에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 신흥 시장에서 자금을 거둬들이는 외국계 자금의 큰 흐름도 한국 증시의 외국인 보유 비중이 낮아진 원인이 됐다는 해석이다. 12월들어 외국인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10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기간 외국인의 매도 규모는 2조6988억원에 이른다.
국적별로는 ‘오일머니’의 순유출이 외국인 매도세의 주체로 부각됐다. 중동계 사우디 자금은 지난 9월부터 3개월간 4조원이 넘게 한국 증시에서 자금을 빼갔다. 월간 사우디 자금의 순유출 현황은 9월 9463억원, 10월 1조8965억원, 11월 3083억원 수준이다.
이를 대신해 유럽계 자금 유입은 ‘오일머니’의 빈자리를 채우며 한국 증시를 사들이고 있다. 지난 11월 독일은 1312억원, 스웨덴은 1102억원, 스위스는 1099억원어치 한국 주식을 사들였다.
금감원은 “유럽계 자금이 지난 10월에 이어 11월에도 순매수를 지속했다. 중동은 3개월 연속 순매도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동계 자금이 빠져나가는 원인은 원유가 급락이, 유럽계 자금 순유입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정책이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홍석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