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의 리조트로 여행을 갈 때마다, 참 부러운 장면이 하나 있다. 바로 호텔이나 휴양지의 수영장에서 여유롭게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이다. 수영을 못하는 사람이라면 다들 비슷한 부러움을 느꼈을 것이다. 사실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 나라에서 수영 교육이 활발하지 않다는 건 의아한 일이다. 그래서일까? 최근에는 조기 수영 교육을 시키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휴앙지에서만의 일이 아니다. 사실 우리 나라에서는 웬만한 부유층이 아니고서는 수영장이 딸린 집에 살지 못한다. 그러나 서양에서는 개인 풀이 딸린 집을 흔히 볼 수 있다. 게다가 성문화까지 개방적인 경우가 많아, 외국 비뇨기과 의사들은 수영장에서 성관계가 과연 안전한지에 대한 문의를 받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물 속에서의 성관계는 많은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우선 아무리 살균 소독을 잘 한다고 해도 수영장이나 바다의 물 속에는 자연적으로 많은 세균이 존재하고 있다. 성관계를 통해 남녀의 성기 속으로 이들 세균이 유입되어 요로 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존재한다. 게다가 수영장 물의 살균을 위해 사용되는 염소 성분 역시 성기 점막을 자극할 수 있다. 두 번째 문제는 성관계 시 자연적으로 분비되는 윤활액이 물에 의해 씻겨나가 발생할 수 있는 문제이다. 마찰이 많이 발생하는 성관계의 특성상, 남녀의 몸에는 자연적인 윤활액을 분비할 수 있는 기관들이 발달해 있다. 여성의 바르톨린 샘과 남성의 쿠퍼샘이 그것이다. 그런데 물 속에서 성관계를 하게 될 경우, 자연적으로 분비된 윤활액이 물에 의해 씻겨나가게 된다. 이로 인해 성관계시 마찰과 상처로 인한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게다가 성관계 시 마찰이 증가하게 되면 남녀 성기 점막의 상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문제는 성기 점막에 상처가 발생할 경우, 혹여 누군가가 성병을 갖고 있을 때, 그 성병의 전파 확률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콘돔을 사용할 경우에도, 윤활액의 부족으로 인해 콘돔이 파열될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바람직하지가 않다. 사실 영화 등의 미디어에서는 물 속에서의 로맨틱한 장면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영화에서와 달리, 물 속에서의 성관계는 감염과 통증, 상처 등 많은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그러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하며, 혹여 이후의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비뇨기과 전문의와 상담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준석(비뇨기과 전문의)*'글쓰는 의사'로 알려진 이준석은 축구 칼럼니스트이자, 비뇨기과 전문의이다. 다수의 스포츠 관련 단행본을 저술했는데 이중 《킥 더 무비》는 '네이버 오늘의 책'에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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