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버스 항공기 70대 구매 등 佛과 27조원 규모 계약 체결 英 위안화 청산기관 설립 합의도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크림분쟁으로 유럽과 러시아 간 갈등이 고조되는 틈을 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유럽에 통 큰 선물보따리를 풀면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경기둔화와 재정난을 겪고있는 유럽국가들은 ‘차이나 머니’를 반기며 정상 취임 이후 첫 유럽 순방길에 오른 시 주석에게 뜨거운 ‘러브 콜’을 보내고 있다.
시 주석의 프랑스 국빈방문에 맞춰 중국과 프랑스가 180억유로(약 26조71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 및 구매 계약을 26일(현지시간) 체결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둥펑(東風)자동차는 자금난에 시달리는 PSA 푸조ㆍ시트로앵의 지분 14%를 11억유로(약 1조6313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둥펑은 푸조 가문과 프랑스 정부와 함께 이 회사의 지분을 각각 14%씩 갖게 됐다.
또한 중국은 에어버스 중형 A320 43대, 대형 A330 27대 등 총 70대를 100억달러(약 10조7500억원)에 구매키로 했다. 이와함께 중국항공공업그룹은 에어버스와 손잡고 향후 20년에 걸쳐 1000대의 민간 헬리콥터를 공동생산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계약금은 80억달러(약 8조6080억원)다.
프랑스 정부는 양국 수교 50주년을 맞는 올해 프랑스를 찾은 시 주석을 극진히 환대하고 있다. 10%가 넘는 실업률과 0%대의 저조한 경제성장으로 최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큰 패배를 당한 올랑드 대통령에게 중국의 투자는 절실하다. 경제회생의 돌파구를 중국에서 찾으려는 프랑스에 대해 중국은 큰 선물보따리를 풀었다.
시 주석은 25∼27일 2박3일간 프랑스를 방문한 후 오는 28∼30일 독일을 방문한다. 독일 역시 중국의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중국은 영국에게도 선물을 주었다. 유럽의 위안화 국제거래 허브(중심지) 자리를 런던에게 준 것이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영국 런던에 위안화 청산기관을 설립하는 데 26일 합의했다.
위안화 청산ㆍ결제기관이 아시아 외 서구권 국가에 설립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