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함영훈 선임기자] 롯데 내야수 황재균(28)마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한 곳의 초대도 받지 못하면서, 그 원인을 두고 말들이 많다.

실력문제는 차지하고라도, 황재균 손아섭을 지금은 내어주지 않으려는 구단의 전략이라는 섣부른 추측에서부터, 박병호-이대호-김현수-오승환 등 예년보다 부쩍 많은 한국 대어들 영입에 구단들이 더 관심을 기울이기 때문에 황-손이 상대적인 불이익을 당했다는 추론까지 나온다.

한국야구가 국제대회에서 연거푸 우승하는 등 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국내 최고 선수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번번히 좌절되는 것은 메이저리그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편견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헤럴드사진DB]
한국야구가 국제대회에서 연거푸 우승하는 등 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국내 최고 선수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번번히 좌절되는 것은 메이저리그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편견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헤럴드사진DB]

국제대회에 나가보면 올림픽과 프리미어 12에서 우승하고, 월드베이스볼 클래식에서도 준우승과 4강을 기록하는 등 한국의 실력이 세계 빅4 이내에 들 정도로 괜찮음에도, 박동희-양현종-김광현-손아섭에 이어 황재균마저 메이저리그 꿈이 좌절되자,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작용했다는 분석까지 제기된다.

황-손 두 선수의 메이저리그 진출 의지는 올 시즌 초반부터 간간히 거론됐다. 하지만 진출 의지와 전망 면에서 스카우트들이 늘 지켜보던 박병호나 이대호 수준에 미치지는 못했다.

주목할 점은 박병호의 넥센이나 이대호의 소프트뱅크는 두 주전의 메이저리그 진출 의지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그에 걸맞는 준비를 해온데 비해, 황-손 두 선수 소속 구단인 롯데는 그 정도로 적극적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롯데구단이 팀의 주축인 두 선수를 좀 더 붙잡아 두기 위해 메이저리그행 길을 적극적으로 터주지 않았다는 추측이 제기된다. 그룹이 가뜩이나 어수선한 가운데 야구성적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을 것이라는 확대해석까지 나온다.

특히 시기적으로 윈터미팅 이전에 포스팅을 시도한 것도 황-손 유찰의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구단이 ‘전략적 추진’을 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는 이유다.

올해 유난히 한국선수들의 이름이 미국 시장에 많이 거론되는 점은 타격의 기술면에서는 손색이 없으나 무게감에서 다소 열세인 황재균-손아섭에게 낮은 상대평가를 안겼을 것으로 분석된다.

박병호에 이어 조만간 타자로는 이대호와 김현수가 미국 시장에 오르고, 오승환(한신 타이거스)도 최근 일본 잔류보다는 메이저리그를 선호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기 때문에, 황재균-손아섭이 제한된 한국선수 진입로를 뚫기가 어려웠다는 것이다.

이는 한국선수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막연한 저평가와도 무관치 않다.

도미니카, 베네수엘라, 멕시코, 호주 등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에 밀리는 나라에서는 매년 두자릿수 규모의 선수를 상대로 스카우트 손길을 뻗치면서 한국에 대해서는 인색하다는 것이다.

일본 야구 전문가들도 한국야구의 전반적인 수준은 일본 보다 낮아도, 베스트급 선수들만 모아놓으면 한국과 일본이 대등하다는데 이의를 달지 않는 상황인데도, 미국은 아직 한국에 대한 과도한 ‘디스카운트 마인드’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시 전력감으로 다소 의심이 간다는 객관적인 실력 평가도 무시할수는 없다.

멀리 한국에서 사람을 스카우트 하면서 백업요원으로 쓸 사람을 애써 데려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백업이라면 타격기술은 부족해도 필요할 때 한 방 확실하게 쳐줄 선수여야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한 믿음이 박병호-이대호에는 못미친다는 분석이다. 수비력에서도 메이저리거급으로 보강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ab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