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권형 기자] 서해대교 교량 케이블 화재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경찰 수사가 세 갈래로 진행되고 있다.

부실공사가 있었는지, 도로공사의 관리와 대처가 적절했는지, 낙뢰 등 자연재해에 의한 것은 아닌지 등이다.

충남지방경찰청은 4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도로공사, 한국전기안전공사 등과 함께 감식을 벌인데 이어, 5일부터 천재인지 인재인지를 가리는 정밀 원인 분석에 착수했다.

경찰은 낙뢰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불이 시작된 곳이 지상 80m 높이의 교량 케이블 중간 부분이어서 사람의 접근이 쉽지 않은데다 케이블에 전기 시설 등이 없어 화재로 연결될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경찰은 끊어진 지름 280㎜의 교량 케이블 단면과 불에 탄 모습을 정밀 분석하는등 화재 원인을 규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다만 화재 당시 서해대교 인근에 낙뢰가 없었다는 기상청 발표와 관련해 낙뢰 발생 후 화재로 연결되는 시간 등에 대해 전문가 조언을 구하는 등 과학적 분석에 나섰다. 화재 7시간전에는 낙뢰가 관측됐었다.

이와 함께 교량 케이블을 비롯한 각종 시설물이 당초 설계대로 설치됐는지 등도점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한국도로공사 측은 서해대교에 피뢰침 4개가 설치됐음에도 낙뢰가 피뢰침이 아닌 교량 케이블에 맞아 화재가 났다고 주장하는 만큼 피뢰침이 규정에 따라 제대로 설치됐는지 등도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식 결과가 나와야 정확한 화재원인에 대해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낙뢰 가능성이 커보이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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