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미국이 16일(현지시간)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인상하면서 증권업계에서는 “앓던 이가 빠졌다”며 연초부터 시장을 짓누르던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해소됐다는 반응이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정례회의를 거쳐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를 현재의 0.00%∼0.25%에서 0.25%∼0.50%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증권업계에선 미국 금리 인상이 이미 연초부터 시장의 투자 심리를 억눌러 온 이슈인 만큼 앞으로는 주식시장의 반등이 빠르게 나타날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시각이 우세하다.

장화탁 동부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이라는 해묵은 악재는 소멸됐다”면서 “금리인상 이후에는 주식자산을 중심으로 수익률을 추구하는 포지션 구축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노출된 재료였던 미연준의 금리인상은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로 작용할 것”이라며 “관건은 이머징 금리 흐름이나, 미국채 금리 상승 압력이 강하지 않았고, 달러가 소폭 강세를 보였으나 아직 전고점 수준까지 상승한 것도 아니라는 점에서 충격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짧은 기간에 급격한 가격 조정을 거치는 등 이미 한국 증시는 선제적 조정 흐름을 나타냈다”며 “금리 인상으로 코스피가 추가 하락하더라도 1,900선을 크게 밑도는 모습을 나타낼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과거 사례를 보면 지난 2010년 이후 1차 양적완화(QE) 종결 등 미국 통화 정책변화에 따른 위험이 부각되는 국면에서 코스피의 평균 등락률은 -10.5%였다.

지난 9월 금리 인상 리스크가 불거질 당시(7월2일∼8월24일) 코스피는 13.2% 하락했고, 테이퍼링(점진적 자산매입 축소)을 암시했던 ’버냉키 쇼크‘ 기간(2013년 5월29일∼6월25일)에는 11% 하락했다. 작년 8∼10월 3차 양적완화 종결 기간에는 8.4% 내렸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조정은 7월 조정과 연계된 2차 조정 성격이 짙다”며 “비교 대상을 작년 8월 조정 국면(-8.4%)에 맞춰보면 코스피의 추가 조정 여지는 -2% 수준으로 제한될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 결정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하고 국제 유가가 반등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주식 시장은 정상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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