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가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공유경제(Sharing Economy)’의 허브로 급부상하고 있다. 1990년대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나타났던 ‘신경제’의 신화가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창조경제를 새 성장동력으로 설정하고 집중 육성하고 있는 한국에게 샌프란시스코의 성공사례는 시사하는 점이 많다.
마크 챈들러 샌프란시스코 국제무역ㆍ상공부 국장은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 주최로 열린 공유경제와 관련한 포럼에서 ‘공유경제에 대한 샌프란시스코의 역할과 경험’ 주제발표를 통해 이곳이 공유경제 선도지역으로 발돋움한 과정을 상세히 소개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인구가 85만명, 인근 지역까지 포함하면 130만명으로, 아주 큰 도시는 아니다. 실업률은 3.2%로 매우 낮고, 지난 4년 동안 7만6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2000개 기술관련 기업, 150개 바이오기업, 200개 환경기업을 보유한 혁신적 도시다.
특히 최근에는 공유경제의 산실이 되고 있다. 최근 영국 텔레그라프는 전세계 공유경제 신생기업 중 15%, 글로벌 상위 10개 공유기업 중 4개가 샌프란시스코에 있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의 차량 공유 서비스 기업인 우버(Uber), 숙박공유 서비스 기업인 에어비앤비(Airbnb), 이미지 공유 서비스 회사인 핀터레스트(Pinterest), 웹 파일 공유기업인 드롭박스(Dropbox)가 모두 이곳에 있다.
이와 관련한 금융도 활발히 일어나면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올 1분기 샌프란스코에서 발생한 벤처자본 관련 거래는모두 125건으로 20억달러에 달한다. 한화로 2조원이 넘는 금액으로, 이는 미국의 다른 도시에 비해 5배 정도 많은 것이다.
7~8년 전인 2007년과 2008년 새로운 아이디어로 탄생한 공유기업들은 이제 샌프란시스코 경제를 이끌어가는 초대형 기업으로 성장했다. 2007년 첫 거래로 80달러를 벌었던 우버의 경우 이제는 시장가치가 510억달러로 성장해 280억달러인 어메리컨에어라인을 능가하고 있고, 2008년 시작한 에어비엔비는 전세계 대형 호텔체인보다 많은 240억달러의 시장가치를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공유경제가 피어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챈들러 국장은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한 기술혁신의 전통 ▷경쟁력 있는 금융시스템 ▷위험을 감수하려는 지역의 분위기 ▷예술과 문화에 기반한 예술적ㆍ혁신적 인재의 확보 등을 꼽았다. 여기에다 다양성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사회적 분위기와 개방적인 정부 등이 결합해 지속적인 혁신이 가능했다고 챈들러 국장은 강조했다. 물론 아무런 저항 없이 공유경제가 피어난 것은 아니었다. 기존 산업과 여러 부문에서 마찰을 일으키기도 했으며, 시 정부는 분쟁을 해소하면서 공유경제가 안정적으로 정착하도록 노력했다. 특히 시정부는 ▷공유경제는 엄연히 존재하며 주민생활의 일부분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특정집단의 이해를 대변하지 않고 주민의 입장에서 갈등을 처리하며 ▷전통적인 규제와 새로운 대안경제의 화해를 유도하면서 공유경제 기업과의 협업을 유도해 새로운 경제영역을 키울 수 있었다고 챈들러 국장은 소개했다.
챈들러 국장은 “정부가 승자와 패자를 결정할 수 없으며 궁극적으로 시장이 지배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며 “정부의 대응도 새로운 사업을 막거나 불법화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해법을 찾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그동안의 교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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