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 LG의 ‘Reshape’ B2B플랫폼 연합전선 - 계열사 역량 집중 변신
현대차의 ‘Remodeling’ 연료전지차 · 전기차로 주력상품 전환 사업재편
SK의 ‘Rebuilding’ 내수서 기술중심 수출산업 포트폴리오 조정
GS · 한화의 ‘Restructuring’ 비주력자산 정리…신규사업 재투자 구조조정
2014년 대한민국 재계가 ‘R’에 푹 빠졌다. ‘R’는 영어로 ‘다시’라는 뜻의 접두사 ‘re’를 상징한다. 지금까지 주 업종을 중심으로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했던 기업들이 자신의 사업을 돌아보고 이를 ‘재정비’, 미리 위기를 대처할 수 있게 사전정지하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쇄신, 혁신(Renovation)’이다.
각기 택한 방법은 다르지만 지향점은 하나다. B2B(기업 간 거래)다. 경기불황에 민감한 데다 경쟁까지 치열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사업과는 달리 성장잠재력이 크고 수익성도 높아 미래 성장동력으로는 제격이다.
▶삼성ㆍLG‘변신(Reshape)’=삼성은 최근 기업ㆍ정부 대상 정보기술(IT) 플랫폼, 소프트웨어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그룹 내부 시스템통합(SI)이었던 삼성SDS도 삼성전자와 함께 B2B 플랫폼 연합전선을 구축했다. 모바일 운영체제, 보안 솔루션, 소프트웨어 개발 등이 핵심이다. 라이프ㆍ레저 부문의 플랫폼도 강화하고 있다. 삼성물산과 삼성에버랜드는 공동으로 경기 용인 골프장 레이크사이드CC(54홀 규모)를 인수한다. 삼성에버랜드와 삼성물산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동시에 적을 두고 있는 곳이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LG는 계열사의 역량을 한 곳에 모아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울 방침이다. LG전자의 태양광 모듈을 통해 LG솔라에너지와 서브원이 신재생에너지로 전력을 만들면, 세계적인 2차전지 업체 LG화학의 에너지저장장치(ESS)와 LG CNS의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을 결합, 피크 시에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하는 사업이다. 자동차 부문 전자장치와 부품, 화학소재와 2차전지 등도 LG가 B2B 부문에서 집중 육성하는 분야다.
▶현대차‘Remodeling’=현대자동차그룹은 브랜드 경쟁력 제고를 위한 라인업 리모델링에 한창이다. 볼륨(대량판매) 차량 중심에서 프리미엄 차량, 미래형 고부가가치 차량인 연료전지차와 전기차로의 주력상품 전환이다.
B2B 분야인 글로벌 렌트ㆍ리스 등 법인(fleet)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질적인 도약으로 재정립(redefine)하기 위해선 재창조(reinvent)와 발상의 전환(reimagine)이 필요하다는 경영진의 계산도 깔려 있다.
미래형 자동차인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의 경우엔 덴마크와 스웨덴 등 유럽 수출에 이어 다음달부터 미국 시장 일반 판매가 전격적으로 이뤄진다. 미국 법인 홈페이지와 3곳의 거점 딜러숍을 활용하고, 3년 동안 월 499달러씩 리스 판매하는 방식이 도입된다. 최근 선보인 ‘쏘울’ 전기차도 3분기 미국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SK‘Rebuilding’=SK그룹은 통신과 정유 등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내수산업에서 벗어나 기술 중심의 수출산업으로의 재편이 핵심과제다. 그룹 편입 2년이 된 SK하이닉스가 핵심 그 자체다. PC램(상변화 메모리), Re램(저항변화 메모리), STT-M램(스핀 주입 자화 반전 메모리ㆍ이하 M램) 등 차세대 메모리 개발에 힘쓰면서 동시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비메모리(시스템) 반도체 분야에도 비중을 늘려 종합 반도체 기업으로서 면모를 갖추려 노력하고 있다.
▶GSㆍ한화ㆍ두산‘Restructuring’=GS그룹, 한화그룹, 두산그룹은 비주력자산을 정리하고 그 매각대금을 주력 또는 신규사업에 재투자하는 구조조정에 힘쓰고 있다.
GS건설은 호텔 사업을 모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화는 한화케미칼의 자회사인 제약사 드림파마를 매물로 내놨고, 한화L&C의 건자재 사업부문을 7월까지 매각하기로 했다. 해마다 적자를 내고 있는 편의점 씨스페이스 100여곳 점포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한화는 매각대금을 태양광과 석유화학 신규사업에 투자할 방침이다. 한화케미칼은 미국 다우케미칼의 가성소다 부문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두산은 방산 계열사인 두산DST와 함께 지분 전량을 보유한 SRS코리아의 패스트푸드 브랜드 KFC도 매각을 검토 중이다.
김대연ㆍ신상윤ㆍ김윤희ㆍ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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