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IS, 투쟁전략 중대 전환 가능성”
‘11.13 파리테러’가 이슬람국가(IS)의투쟁전략에서 중대한 전환점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그 동안 중동지역 거점확보에 주력했다면 이제는 서방국가에 대한 직접적인 타격을 전략전술의 핵심으로 삼기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가) “파리테러가 IS의 소행이 확실하다면 이는 시리아와 이라크 등에서 거점 구축에 주력했던 이들이 전세계를 상대로 직접 공격에 나서는 전략으로 전환했음을 말해준다”고 풀이했다.
WSJ은 이 때문에 추가테러 가능성이 높으며 유럽와 미국 등 IS가 이른바 ‘십자군 국가(crusader nations)’로 규정한 곳의 시민들은 점증하는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한때 악명을 높였던 알카에다 보다 IS가 훨씬 더 무차별적인 공격을 감행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파리 소재 국방안보 싱크탱크인 FRS(the Fondation pour la Recherche Strategique)의 카밀리에 그란드 국장은 “IS는 현재 쿠르드와 시리아, 러시아, 미국 주도의 연합국의 공세에 밀리고 있다”면서 “접근이 가장 용이한 유럽에서부터 테러 활동을 강화함으로써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추종자들을 더 모을 수 있다고 여긴 듯 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파리테러는 예전에 비해 훨씬 치밀하면서 치명적인 데다, 러시아 여객기를 이집트 상공에서 폭발시킨 지 불과 2주만에 벌어졌다.
지난 1월 파리 슈퍼마켓 테러사건이나 지난 해 12월 시드니 커피숍 인질극 사의 경우 IS의 직접 지시를 받았다기 보다는 자발적인 동조자들이 벌인 일이라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무슬림 극단주의를 다룬 책 ‘ISIS 계시록’의 저자인 브루킹스연구소 윌리엄 맥칸트 연구원은 “만약 이번 테러가 IS의 직접적인 지시에 의해 이뤄졌다면, 초기 거점구축에 중점을 뒀던 전략에 상당한 변화가 있음을 상징한다”면서 “그렇다면 앞으로는 그들의 앞길에 방해가 되는 그 누구도 공격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FRS의 그란드 국장은 “IS가 시리아와 이라크에 광대한 영토를 차지하고 있는 한, 그리고 이 같은 영향력이 많은 무슬림 극단주의자들을 자극하는 한 추가테러는 조만간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IS 역시 사건 직후 “시작일 뿐”이라며 추가테러를 예고했다.
영국 런던의 왕립국제문제연구소(the Royal Institute of International Affairs)의 하산 하산 연구원은 “의심할 여지 없이 이번 사건은 인류에 대한 새로운 위협”이라면서 “시리아와 이라크의 근거지를 실질적으로 탈환하지 않는 한 통제하기 어렵다”라고 조언했다.
파리 소재 사이언스 포 대학(Sciences Po university)의 무슬림 극단주의 전문가 스테판 라크로익스 “알 카에다는 상징적인 목표를 골랐지만 IS는 실존적인 갈등 상대를 목표로 한다”며 “이는 결국 공격을 시작하면 쉽게 멈출 수 없는 특성을 띄게 된다”고 풀이했다.
홍길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