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평인데 관심은 별로 안생기는 현실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 기자]JTBC ‘슈가맨’은 파일럿때보다는 크게 진화했다. ‘슈가맨’ 파일럿은 어지러울 정도로 많은 코너들로 구성돼 있어 중구난방이었다.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을 찾아서‘라는 긴 제목도 어지러웠다. 구성뿐만 아니라 연출방식도 ‘올드’해 촌스러움이 그대로 드러났다.
정규편성물은 진화는 했지만 한계도 보여주고 있다. 그것은 자칫 원초적 한계가 될 수도 있다. 음악예능은 음악이 중요한데, 시청자를 두루 만족시키고 공감시키기에는 부족했다.
제작진도 이 사실을 인정했다. 방청석을 20대, 30대, 40대, 50대로 나눠 세대별 반응을 체크해, 이들이 보여주는 과정과 결과를 예능으로 풀겠다는 발상이다. “50대는 불이 하나도 안들어왔네요”라는 것도 그런 예다. 그러니까 큰 공감이 아닌 작은 공감을 노리는 것이다.
누구는 공감하지만, 누구는 공감하지 못하는 상황을 그대로 보여준다. 옛날 노래와 그 당시 가수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젊은 층의 반응도 마찬가지의 맥락이다.
하지만 그것이 큰 매력으로 작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 간혹 90년대에 나온 과거 노래가 어떤 중년에게는 추억을 불러일으키고 기억을 재생시키는 감성물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노래 자체가 흥미가 없다면 과정의 재미가 반감된다.
에메랄드캐슬 지우의 ‘발걸음’과 박준하의 ‘너를 처음 만난 그대’에 흥미를 못느끼는 시청자에게는 유재석이 방청객에게 귓속말로 가수와 노래를 알아맞히는 게임의 과정에 별로 관심이 안생길 수밖에 없다. 이건 유재석의 능력으로 살릴 수 있는 게 아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유재석의 진행은 탁월하다. 다양한 세대별 방청객들과 소통하며 공감하게 하고, 이들 전체를 끌고가는 유재석의 능력은 대단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화려한 입담을 지닌 공동MC 유희열과의 ‘물어뜯기‘ 진행은 유재석-박명수와는 또 다른, 환상의 재미를 만들어내는 ‘궁합’을 조성했다.
이밖에도 MC 김이나가 조용하게 힘을 발하고 있고, 산드라 박도 사이사이 거들어주는 코멘트가 의미가 없는 건 아니지만 ‘슈가맨‘은 진행자들만으로 완성될 수 없는 성질의 음악예능이다.
‘슈가맨’이 뭔가 크게 노리는 야심이 들어가 있지는 않지만, 음악 콘텐츠 선정이나 음악적 구성에는 좀 더 개선책이 필요해 보인다.
/
wp@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