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안철수 의원의 ‘혁신’ 역공에 ‘혁신’으로 되받아 -文 연말까지 현역의원 하위 20% 공개 뜻 밝혀 -“혁신위 혁신거부하면 진정성 인정어려워” 安 우회 비판 -安, 광주행으로 ‘혁신전대’ 재강조

[헤럴드경제=홍성원ㆍ장필수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안철수 전 공동대표간 기싸움이 30일 장기전을 예고했다. 안 전 공동대표가 전날 문 대표의 이른바 ‘문(재인)ㆍ안(철수)ㆍ박(원순)’ 연대 제안에 대해 ‘혁신 전당대회’ 개최라는 역(逆)제안을 하면서 불거진 지도체제 혼란 관련, 문재인 대표가 사실상 물러설 뜻이 없음을 밝히면서다. 내년 총선이 4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리더십 분란으로 인해 지도부에서 조차 “고난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주승용 최고위원)는 자조가 나온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문재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절망하는 국민에게 우리당이 희망을 드리기 위해선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며 “그 방안을 놓고 당내 의견이 분분하다”고 운을 뗐다. 문 대표는 이어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혁신 전대’ 제안을 염두에 둔 듯 “폭넓게 듣고 깊이 고민하겠다”고 했다. ‘혁신 전대’는 사실상 문 대표의 사퇴를 전제로 한 것으로, 안 전 공동대표의 승부수로 풀이되기에 문재인 대표는 전날과 같은 ‘장고(長考) 모드’를 취한 셈이다. 적어도 겉으론 그랬다.

그러나 문 대표의 ‘진심’은 곧바로 묻어나왔다. ‘혁신’으로 ‘역공(逆攻)’한 안 전 공동대표에게 ‘혁신’으로 되받아 쳤다.

그는 “한가지 분명한 것은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든 끝은 혁신이어야 한다”며 “과거와 다른 새 면모를 보여주지 못하면 국민을 감동시키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당 혁신의 출발은 혁신위의 혁신 실천”이라며 “더 혁신해 인적쇄신까지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표로선 혁신위원회가 내놓은 혁신안이 이미 나와 있는 데다 그에 따라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가 가동되고 있는 상황에서 안 전 공동대표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걸 분명히 한 것이다. 그는 아울러 ‘인적쇄신’까지 거론함으로써 연말까지 현역의원 평가를 마쳐 하위 20%를 공개하고, 새로운 영입 인사를 발표할 뜻을 갖고 있음을 내비쳤다.

문 대표는 그러면서 “혁신위의 혁신조차 거부하면서 혁신을 말하는 것은 혁신의 진정성을 인정받기 어렵다”며 “혁신은 우리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으로 우리 모두에게 두려운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한 결기를 갖지 못하고 과거에 안주하면 내년 총선은 결코 이기기 어렵다”며 “우리당의 진통이 이기는 길을 찾는 보람 있는 과정이길 바란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이날 광주행(行)을 감행한다.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자신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이 주최하는 혁신 토론회에 참석하는 것이다. 전날 ‘혁신 전대’를 제안하자마자 당의 기반인 광주에서 혁신 구상을 밝히는 셈이다. 호남에서 지지율이 급전직하한 문재인 대표를 견제함과 동시에, 내년 1월을 ‘데드라인’으로 한 자신의 ‘혁신 전대’의 관철을 종용하는 행보로도 읽힌다.

안 전 공동대표는 이 혁신 토론회에서 ‘혁신 전대’의 제안 배경을 재차 설명하고, 야당 정치의 전면적 쇄신을 강조할 걸로 알려졌다. 그는 광주에서 1박을 하며 지역 민심을 청취하고 혁신 방향에 대한 의견도 교환할 예정이다.


hong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