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한 배출가스SW 적용” 인정 美서 아우디 등 전모델 판매중단
독일 폴크스바겐이 포르셰와 아우디 디젤 차량에도 배출가스 조작에 쓰였던 소프트웨어가 적용됐다고 인정했다. 원가절감을 위해 중소형차에 적용했다던 조작장치를 초고가의 포르세와 아우디도 배출가스 수치를 조작했다는 뜻이다. 소비자를 기만해 폭리를 취했다는 뜻이다.
로이터통신은 5일(현지시간) 폴크스바겐이 이날 유럽에서 판매되는 럭셔리 디젤차에도 미국에서 적발됐던 배출가스 조작 소프트웨어가 적용됐음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에너지환경청(EPA)는 이미 지 난 2일 아우디와 포르셰 차량 등 1만여대에 조작장치가 장착돼, 허용치의 9배나 되는 질소산화 배출가스를 감췄다고 밝혔다. EPA는 폴크스바겐이 3리터 엔진을 장착한 럭셔리 스포트유틸리티차량(SUV)에도 같은 장치가 장착된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폴크스바겐은 이 같은 EPA 발표 당시 이를 부인했었다. 하지만 유럽에서 판매되는 포르세와 아우디에 조작장치가 장착된 사실을 폴크스바겐이 인정하면서 EPA의 발표도 사실이 됐다.
폴크스바겐 측은 유럽에서 얼마나 많은 럭셔리 차량에 조작장치가 장착됐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미국의 경우 1만대 이상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바클레이스는 유럽에서의 럭셔리 차량 조작대수가 미국의 20배가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폴크스바겐은 EPA 발표직후 2014~2016년산 포르셰 카이엔 판매는 물론 아우디 A6, A7, A8과 Q5의 공급도 중단했다. 사실상 폴크스바겐 전 모델이 미국에서 판매중단된 셈이다.
폴크스바겐은 이미 유럽에서 850만대를 리콜하기로 하면서 시가총액이 약 240억 유로나 증발했다. 휘발유 차량에서도 조작차량이 발견된 상황에서 글로벌 판매의 40%를 차지하는 유럽에서 럭셔리 모델마져 판매에 타격을 입을 경우 그룹의 존망이 위협받을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한편 국내에서 폭스바겐아우디코리아는 지난 해 매출 2조2620억원, 매출총이익 1852억원, 영업이익 547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포르셰코리아는 지난 해 매출 2878억원에 매출총이익 272억원, 영업이익 146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특히 포르셰 국내딜러인 스투트가르트스포츠는 지난 해 매출 2562억원에 393억원의 매출총이익과 8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그나마 포르셰코리아를 통하지 않고 직접 수입해 팔던 2013년 스투트가르트스포츠는 2434억원의 매출에 무려 667억원의 매출총이익을 거뒀고, 27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엄청난 폭리를 취해왔던 셈이다.
이수민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