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시도당위원장 요구 ‘빗발’…與 대책회의 의견 당정협의 반영키로
새누리당 긴급 가뭄대책회의에서 전국 시ㆍ도당 위원장들이 일제히 내년도 가뭄 예산 증액을 요구했다. 총선과 맞물릴 내년 봄 가뭄까지 고려해 적극적인 예산 편성을 촉구했다. 새누리당은 이 같은 의견을 반영해 당정협의에 반영키로 했다.
새누리당은 6일 국회에서 전국 시ㆍ도당 위원장이 모인 가운데 긴급 가뭄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지난 당정청 회동에서 가뭄 대책으로 4대강 수자원을 적극 활용하기로 한 데 따른 후속작업이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4대강 정비로 11억7000톤의 물이 확보돼 있는데 정쟁에 휘말려 ‘화중지병(畵中之餠, 그림의 떡)’이 됐다”며 야당에 책임을 물었다.
황진하 사무총장은 “야당 지도부가 4대강 사업을 반대한 전력 때문에 가뭄 해결을 위한 지류ㆍ지천 사업에 어정쩡한 태도를 보인다”고 비난했다. 야당에 책임을 물으면서 가뭄 대책에 나서는 정당으로 이미지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회의에 참석한 전국 시ㆍ도당 위원장은 앞다퉈 증액을 요구했다. 새누리당 충남도위원장인 김제식 의원은 “보령댐을 금강댐으로 도수하는 공사 예산에 대책이 없다”며 “1000억원 공사에 이른다. 돈이 이만저만 드는 게 아니다”고 토로했다. 충북도위원장인 경대수 의원은 “내년도 영농지역 가뭄 대책을 위해선 300억원 예산 증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앙재해대책위원장인 이노근 의원은 “충북 백제보에서 고령까지 도수하는 데에 625억원이 필요하다”며 “예비비에서만 94억원이 배정됐을 뿐 나머지 금액은 전혀 대책이 없다”고 지적했다. 제1사무부총장인 홍문표 의원은 “정부가 자꾸만 돈이 없다고만 한다”며 “당에서 단ㆍ중ㆍ장기 계획을 세워 구체적인 요구를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총선 표심을 고려해 야당과 차별화를 둬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야당은 재난을 방관하는 정당으로, 여당은 가뭄 대책에 앞장서는 정당으로 구도를 잡자는 주장이다. 홍 의원은 “엄청난 재난을 한 치 앞도 못 보고 극렬한 반대한 야당은 국민에게 사과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며 “(여당은) 국민에게 필요한 물을 공급하는 여당으로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다음주 당정협의를 통해 당내 가뭄대책 예산 증액 요구를 전달하기로 했다.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시ㆍ도당 위원장의 의견을 정부에 전달하고 최대한 반영하겠다”며 “당정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수ㆍ양영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