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닮은 티베탄마스티프 31억원에 팔려 富의 상징 확인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중국 최상위층이 선호하는 애완견 ‘티베탄마스티프’ 두 마리<사진>가 1800만위안(약 31억원)이란 고가에 팔려 화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중국 경제의 거품을 상징하는 사례로 지적되고 있다.
20일 중국 매체에 따르면 최근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서 열린 한 애완동물박람회에서 50대 부동산 개발업자가 한 살짜리 티베탄마스티프를 1200만위안(약 21억원)에 사들였다.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에서 부동산 사업을 하고 있는 이 남성은 다른 티베탄마스티프 1마리도 600만위안(약 10억원)에 구매했다. 그는 두 마리의 티베탄마스티프를 사는 데에 총 1800만위안을 썼다. 1800만위안이면 항저우에서 호화 별장 한 채를 살 수 있는 가격이다.
해당 마스티프를 판매한 사육업자는 “순종 티베탄마스티프는 중국의 국보인 판다와 마찬가지로 매우 희귀해 가격이 높다”고 말했다.
티베탄마스티프는 큰 몸집에 사자 갈기 같은 털을 지녀 이른바 ‘사자개’라고 불린다. 중국에선 짱아오(藏獒)로 부르는데 칭기즈칸이 키웠다는 이야기가 전해내려오고 있다.
이 개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개로 알려져 있다. 중국 부유층 사이에서 부(富)의 상징으로 인기가 높아 갈수록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베이징에서는 마스티프 1마리가 2700만위안(약 47억원)에 팔린 바 있다.
티베탄마스티프는 위풍당당한 외모 덕분에 이 개를 모델로 한 애니메이션 영화도 제작됐다. 그렇지만 허난(河南)성의 한 동물원에선 티베탄마스티프를 사자로 속여오다가 한 어린이가 개 짖는 소리를 듣고 거짓이 들통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마켓워치는 “티베탄마스티프는 보석이나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지난 수년간 중국 부유층을 상징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중국 경제의 거품 신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경제의 안정에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런 소식이 나온 것은 문제라는 경고다. 마켓워치는 “경기 둔화가 순수 품종의 애완견 가격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며 “이런 ‘마스티프지표’를 보면 중국의 부유층이 시장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양호한 상황일 수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