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외국인 수급이 다시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이 외국인 투자자금의 대규모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다소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는 외국인의 움직임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4개월 연속 순매도를 지속, 8조 6950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운 외국인은 지난달 7202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하지만 앞으로도 외국인 매수세가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10월의 순매수가 미국의 금리인상 지연 기대에 기인한 만큼 금리인상시 순매도가 재개될 가능성이 있으며 신흥국 불안 재연, 중국 경기 둔화 등 대외적 불안요인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재닛 옐런 Fed 의장이 12월 기준금리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지난 5일 외국인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288억원 어치를 팔아치웠고, 6일에도 502억원 가량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수급 측면에서 변화의 조짐이 감지된다”며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압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수급의 선행성을 보이는 외국인 선물 매매패턴 변화에 주목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주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8주 만에 순매도로 전환했다”며 “코스피와 대형주강세를 주도하던 외국인의 수급변화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NH투자증권도 외국인 움직임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순매수로 코스피는 안정적인 움직임을 이어갔다”며 “그러나 과거 삼성전자의 11차례 자사주 매입 기간 중 외국인이 순매수를 기록했던 적은 4번에 불과했고, 국내 수출이 부진을 지속해 외국인 움직임에 대한 모니터링은 좀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외국인들은 이달(11월2일~5일)들어 대형주에 대한 매도세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들어 SK텔레콤(2103억원), SK(599억원), POSCO(367억원), 롯데케미칼(357억원), 삼성에스디에스(291억원), KT&G(234억원), 한미약품(184억원), KT(151억원), 현대산업(147억원), KB금융(108억원)등을 많이 팔아치웠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가시화되면 무엇보다 수출 대형주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실적 호전주를 중심으로 종목 및 업종별 차별화 현상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시장 전체 흐름을 읽기보다 종목 대응력을 높이는 전략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KDB대우증권은 미국 고용지표 개선으로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추가적이 상승 모멘텀이 있는 에너지ㆍ화학업종과 내수주 중 견조한 실적이 예상되는 제약ㆍ가정용품ㆍ보험ㆍ은행업종 등에 대한 접근이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한요섭 대우증권 연구원은 “미 금리인상 가능성과 신흥국의 경기둔화를 고려할 때 신흥국 위험자산에 대한 베팅 보다는 리스크 회피 국면이 진행될 가능성이 더 높다”며 “당분간 보수적인 시각으로 접근할 것을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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