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우리는 ISIL(IS의 다른 이름)의 자금줄을 차단하고 지도부를 끝까지 추적해 그들의 조직망과 공급망을 해체하고 궁극적으로 파괴(destroy)할 것이다.”

사상 최악의 프랑스 파리 테러 이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이슬람국가’(IS) 대응 발언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프랑스가 ‘IS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IS 격퇴 결의안을 통과시키는 등 국제사회의 ‘반(反)테러’ 전선이 탄력을 받은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연설에서 IS를 소셜 미디어로 무장한 ‘살인자 집단’으로 규정하며 “그들은 전장에서 우리를 이길 수 없기 때문에 우리가 두려움을 느끼도록 테러를 시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적극성이 떨어지는 ‘격퇴(defeat)’에서 ‘파괴(destroy)’로 격상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강한 어감의 단어를 의도적으로 사용한 데는 자신이 IS에 대해 지나치게 무르게 대응하고 있다는 일각의 비판을 의식해서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3일 파리 테러가 발생하기 불과 12시간 전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IS에 대한 ‘봉쇄 전략’은 어느 정도 성공했으나, IS 지도부를 무력화하는 데는 이르지 못했다”고 말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공화당 대선 주자들이 일제히 ‘안일한 상황 인식’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을 강도 높게 비판했고,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IS는 봉쇄가 아니라 격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의 시선은 이제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 수위에 따른 전략변화에 쏠려 있다. 공화당 대선 선두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는 물론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 군사위원장을 포함한 공화당 지도부 전체가 지상군 투입이 필요하다는 강경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백악관은 지상군 투입에 선을 긋고 있지만, 오바마의 강경 발언에 지상군 투입을 앞당긴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22일 CNN 방송에 출연한 패널들은 IS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 수위가 한층 높아진 점을 들며 백악관이 어떤 달라진 대응책을 내놓을지가 주목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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