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가방 전문업체 샘소나이트가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15% 증가하며 중국의 반(反)부패 사정칼날을 피하는 데 성공했다. 회사 측은 지난해 중국을 휩쓴 시진핑 국가주석의 반부패 드라이브를 무사히 넘기며 한숨 돌렸다는 분위기다.

팀 파커 샘소나이트 최고경영자(CEO)는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최악은 지나간 것 같다”며 “지난해 회사는 중국에 200개 아울렛을 진출시켰고 올해도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샘소나이트의 2013년 매출은 20억달러를 달성하며 전년도보다 15% 올랐다. 순익은 1억9700만달러로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넘버 원’ 전략시장인 중국 내 매출 역시 5.3% 증가해 신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중국 명품 소비가 전년동기 대비 15% 하락한 것에 비하면 선전한 것이다.

파커 CEO는 “회사의 향후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중국 정부의)반부패 드라이브의 영향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또한 “사무용 가방을 가지는 것과 명품 핸드백이나 호사스런 제품을 가지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며 사무용 가방 매출 향상을 기대했다.

그는 “중국 지도부가 일부 소비에 대해서는 좋다고 깨닫기 시작했다”며 “접대 문화가 모두 사라지진 않고 가방이나 여행제품을 사야할 필요성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샘소나이트는 매출 향상이 지속가능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높은 배당성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올해 순이익의 45%에 해당하는 주당 5.7%의 배당금을 지급할 것이란 전망에 이날 홍콩 증시에서 샘소나이트 주가는 11% 가까이 올랐다. 전문가들은 배당금이 현금자산의 25%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세계 최대 시장인 아시아 시장 매출은 16% 올라 매출 신장을 견인했고 미국 매출 역시 24% 올랐다.

샘소나이트 매출 중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매출은 전체 38%를 차지한다. 미국과 유럽은 각각 25% 정도며 남미는 7% 수준이다.

지난해 본격화된 중국 정부의 부패 척결 운동으로 샘소나이트를 비롯한 중국 내 명품업체들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 예상됐다.

주류업체 구이저우마오타이(贵州茅台)와 세계최고 독주 제조사인 페르노리카, 앱솔루트 보드카와 제임슨 위스키 등은 중국 정부가 발표한 ‘당정 기관 국내 공무접대 관리 규정’의 영향으로 그동안 매출 하락이 경고돼 왔다.

문영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