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이란이 가진 것이 없는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에게 거부하기 어려운 조건을 제시하며 이들을 시리아전에 참전하도록 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란이 월급과 영주권을 제시하면서 시리아에서 싸울 아프간 난민을 모집하고 있다며 5일(현지시간) 이 같이 보도했다.

이란은 그간 시리아에 고문 역할로만 참전한다고 주장해 왔지만 이는 그러한 주장이 옳지 못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병사 모집은 아프간 난민의 수가 가장 많은 매슈하드와 쿰에서 매일 진행된다. 매슈하드는 아프가니스탄 국경에서 차로 세 시간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란은 부모가 내 준 허가증이 있으면 18세 미만의 어린 병사들도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가을 16세의 한 소년 병사가 시리아에서 목숨을 잃기도 했다.

이란은 시리아전 참전에 대해 종교적인 가치를 내세우고 있지만 대부분의 참전 아프간 난민들은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모집에 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에서 태어났지만 이란 국적을 얻지 못한 24세의 아프간 난민 사진가 무타바 잘랄리씨는 “이란 내 대부분의 아프간 난민들이 이란과 뜻을 같이 하는 시아파이기는 하지만 종교적 이유보다는 가족의 생계와 직결돼 있는 경제적 안정성과 이익 때문에 시리아행을 택한다”고 말했다.

이란에는 약 100만명의 아프간인이 난민으로 등록돼 있지만 최소 200만명의 아프간인은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잘랄리씨는 “이란은 누군가의 희생을 대가로 전쟁을 치르고 있다”면서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을 지지하기 위해 비용을 치르고 있는 것은 아프간 난민들이며 이란은 진정한 참전 동기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 그것은 종교를 위한 것이 아니다. 정치적인 것일 뿐이다. 이란은 난민들을 보호하는 대신 이들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