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이건희 삼성 회장과 삼성사장단의 기부로 단숨에 300억원을 돌파한 청년희망펀드를 운영할 청년희망재단이 맞춤형 취업을 지원하는 컨트롤타워가 돼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현규 우체국공익재단 사업운영팀장은 25일 “청년희망재단이 현재 구축되어 있는 전국의 고용센터, 대학교 취업센터, 창조경제혁신센터, 경제단체, 학교 등을 연계해 청년실업문제를 해결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희망재단이 컨트롤타워가 돼서 ▷구직 청년들이 전국의 고용센터, 대학교 취업센터, 고등학교 진로센터 등에서 직업상담사와 취업지원관으로부터 종합병원같은 진단과 처방을 받을수 있도록 해주고 ▷진단 결과, 바로 취업이 가능하다면 취업처를 발굴, 알선해주면서 합격에 도움이 되는 기업정보와 면접기법 등을 지도해주고 ▷취업준비가 더 필요한 경우 필요한 역량이 무엇인지를 깨우쳐주고 어느 곳에서 어떤 교육을 받아야 하는지 원스톱으로 알려주는 방식이다.
이 팀장은 이어 “일자리를 찾는 젊은이들에게 획일적인 틀 속에서 적성검사와 심리검사를 해주고 나서 취업알선을 해주는 기존 일자리 정책과 차별화된 청년 개개인에 대한 ‘맞춤형 취업’을 알선해주는 것이 가장 필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지난주 벤처기업인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를 이사장으로 출범한 청년희망재단은 ‘청년희망아카데미’를 설립해 이르면 올 연말이나 내년초부터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의 청년실업 현상은 일자리가 턱 없이 부족해서 생긴 것이 아니라 구직자와 구인자의 미스매치(엇박자) 때문에 생긴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취업 정보사이트에 각종 일자리가 많이 올라오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는 것. 따라서 희망재단이 일자리 매칭사업과 일자리창출 유도사업을 하는데에도 힘써야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밖에 청년희망재단이 실제 젊은 층이 원하는 구직자 멘토링과 장기구직자 취업준비자금 지원 등 청년구직 지원사업과 창업대회 수상자 지원과 청년창업기업 지원 등 청년일자리 확대 사업, 청년희망펀드가 창업경진대회수상자에 엔젤투자자와 벤처캐피탈을 연결해주는데도 힘을 보태야 할 것이라는 의견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하지만 희망재단의 미래에 우려를 표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청년희망재단의 사업들은 전문가나 정부조차 수행하기 어려운 과제들이라는 점에서 실효성에 의문이 있다는 것. 모금액이 전체 일자리 예산 15조8000억원, 내년 청년 일자리 예산 2조원과 비교해 턱없이 적은 데다, 청년희망아카데미를 통해 추진되는 사업들도 기존 정책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청년유니온 정준영 정책국장은 “민간과 연계해 직업훈련을 강화하고 미스매치를 해소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그보단 낮은 일자리의 질, 정보의 비대칭성 등 기존에 부족하다고 평가받던 정부 정책에 대한 개선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
한편 지난 22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00억원, 삼성사장단이 50억원을 청년희망펀드에 기부하기로 하면서 한달만에 모금액은 343억원으로 불어났다. 기부를 약속한 누적 기부약정총액도 28억7032만원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재계 1위인 삼성그룹 총수가 청년희망펀드에 거액을 쾌척하면서 재계 ‘큰손’들의 기부로 이어질 경우 기금규모가 1000억대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청년희망펀드는 청년 창·취업 지원을 위한 민간기금으로 지난달 21일 박근혜 대통령이 1호 기부자로 나서면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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