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전남 순천시가 ‘순천만국가정원(박람회장)’ 인근에 53m 높이의 전망대를 기부채납을 통해 추진키로 발표하자,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경관훼손 등을 주장하며 뒤늦게 반대하고 나섰다.

순천환경운동연합과 순천YMCA 등으로 구성된 ‘순천만정원 전망대 건립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는 1일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순천만 생태 및 가치지향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인위적인 대형건축물인 전망대 설립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지역 시민단체로 구성된 ‘순천만정원 전망대 건립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가 1일 순천시청 현관 앞에서 전망대 건립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박대성 기자 /parkds@heraldcorp.com
지역 시민단체로 구성된 ‘순천만정원 전망대 건립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가 1일 순천시청 현관 앞에서 전망대 건립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박대성 기자 /parkds@heraldcorp.com

대책위는 또 “순천만정원 경전철(PRT) 사업 등 인위적인 시설물에 대해서도 그동안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음에도 기부채납을 이유로 시정 자문기구이자 의결기구인 순천만자연생태위원회 및 경관심의위원회 등 어떠한 논의도 거치지 않은 것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순천만국가정원 수목원 주변 야산에 53m(아파트 18층 높이) 규모의 전망대를 순천시 제2금고 사업자인 하나금융그룹이 50억원을 들여 호반건설과 함께 시에 기부채납키로 한 것은 문제가 있다”며 “순천시와 하나은행그룹은 전망대가 아닌 28만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공익적 가치를 위해 백지상태에서 기부논의를 해야한다”고 제안했다.

앞서 하나금융그룹과 호반건설은 지난 5일 황교안 국무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순천만 국가정원’ 선포식 행사장에서 조충훈 시장에게 전망대 기증식을 가졌다.

하나금융그룹이 운영하는 하나미소금융재단은 전망대 건립에 필요한 예산 50억원을 내놓고, 호반건설은 1000㎡(302평) 부지에 시공을 맡게 된다. 설계는 이탈리아 대표건축가인 ‘알레산드로 멘디니(Alessandro Mendini)’가 맡는다.

그러나 순천시는 이번 전망대 사업이 이미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기본계획 수립 때부터 수립돼 있었으나, 그동안 예산 미확보로 추진이 보류된 사업으로 별안간 추진되는 사업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순천시 정원관리과 관계자는 “정원박람회 개최 이전에 이미 수목원 정상에 전망대 부지가 마련돼 있고 진입로도 확보돼 있어 자연훼손도 발생하지 않는다”며 “박람회장내 ‘한국정원’ 등으로의 접근이 어려운 장애인이나 노약자, 임산부 등을 위한 사회약자층 배려 차원에서 전망대를 세울 예정으로 요금책정도 무료로 정할 방침”이라고 해명했다.

‘순천만정원 전망대 건립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순천환경운동연합, 순천YMCA, 순천YWCA, 순천KYC, 전남녹색당, 전남동부지역사회연구소(약칭 동사연), 순천언론협동조합, 순천의료생협, 전남햇빛발전협동조합, 순천아이쿱생협, 민주민생순천행동 등 11개 단체가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