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 일본 정부가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수색 지원을 위해 자위대 항공기와 인력 등을 현지로 파견했다. 일본의 우호적인 태도가 최악의 상황인 중ㆍ일 관계에 개선의 계기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日, 항공기 4대 파견=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MH370’기 수색을 위해 일본은 항공자위대의 C130 수송기 2대, 해상자위대의 P3C 초계기 2대를 현지에 파견했다.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일본 방위상은 지난 12일 방위성 간부들과 가진 회의에서 국제긴급원조대파견법에 따라 말레이시아항공기 수색활동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일본이 항공기 수색을 위해 해외에 자위대를 파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8명으로 구성된 자위대 조사팀이 12일 쿠알라룸푸르에 도착, 활동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일본의 지원 규모는 항공기가 4대, 관련 인원은 100여명에 이른다.
엿새째로 접어든 말레이시아 여객기 수색 작업에는 현재 미국 중국 베트남 일본 등 9개국이 참가하고 있으며 대만 뉴질랜드도 곧 합류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외신들은 말레이시아 여객기 실종 사건을 계기로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충돌해온 국가 사이에서 협력 분위기가 고무되고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다퉈왔던 여러 나라가 힘을 합치고 있는 것은 상호 협력의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중ㆍ일 관계 개선에 도움=중국 정부는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수색을 위해 일본 자위대가 초계기와 수송기를 파견키로 한 데 대해 이례적으로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항공기 실종 사고와 관련해 “말레이시아와 중국 및 주변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모두 공통으로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다른 나라가 선박 등을 파견해 구조ㆍ수색활동에 참가하는 것에 대해 환영하고 감사한다”고 말했다.
역사 및 영토 문제로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이 자위대 항공기를 파견하는 데 대해 중국 정부가 환영과 감사의 뜻을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그러나 중국 인터넷이나 웨이보(微博ㆍ중국판 트위터)상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집단자위권 행사를 추진하는 일본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자위대의 활동 반경을 높이려 할 것이다”, “일본은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내기 위해 수색활동에 참여한 것뿐” 등의 불만스러운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반면 “일본의 기술이라면 여객기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이해해야 한다” 등의 긍정적 의견도 눈에 띈다.
자위대 항공기 파견을 놓고 일본 언론들은 “일본의 협조 자세가 긴장 상태에 놓은 중ㆍ일 관계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13일 신화통신은 중국 정부 웹사이트가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의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 3개의 위성사진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은 해상에 떠 있는 각기 크기가 다른 3개 물체의 모습을 담고 있으며, 가장 큰 것은 22~24m에 이른다. 이들 물체는 베트남 남부와 말레이시아 동부 사이 여객기가 실종되고 나서 최초 수색이 이뤄진 곳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