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방송인 겸 IT 저술가, 일본어 강사, 마케팅 전문가이면서 현역 프로레슬러인 자칭 ‘육체파 지식노동자’ 김남훈(41)이 이번엔 국내 프로레슬링 대회에서 챔피언 타이틀에 도전한다.
김남훈은 오는 10월 3일 고양시 일산 서구 ‘크로스핏 풍류’ 체육관에서 열리는 PWF(Pro Wrestling Fitㆍ대표 김남석) 연례이벤트 ‘인생공격2’에서 현 챔프 ‘배드릴 섭지’와 또 다른 도전자 ‘가바이할배’(일본)와 함께 스리웨이매치(3-way match) 25분 한판 승부를 벌인다.
스리웨이매치는 3명의 선수가 한 링에서 1대1대1의 승부를 하는 방식이다. 이번 경기의 최종 승자는 이 단체의 LOTC(Lord OF The Chaos) 챔피언벨트를 차지하게 된다. 물론 프로레슬링 경기는 각본으로 꾸려지지만 3명 중 누구든 ‘시멘트’(각본을 무시하고 실제 공격을 가하는 행위)를 벌일 수 있는 선수들이므로 확정적인 결과란 건 없다.
프로레슬러로서 김남훈은 지난 2010년 인생 처음으로 타이틀 벨트를 허리에 둘렀다. 그해 10월 울산에서 열린 한국프로레슬링 WWA(World Wrestling Association) 대회에서 ‘게이레슬러’ 단쇼쿠디노(38ㆍ일본)를 꺾고 일본 중견단체인 DDT의 제14대 익스트림급 챔피언에 올랐다. 이듬해 1월 일본에서 열린 첫 방어전에서 패하기까지 3개월간 챔프 자격을 유지했었다.
이번 PWF 대회는 5년만에 찾아온, 생애 두 번째 타이틀을 거머쥘 기회다. 한국 단체의 타이틀에 도전하는 것은 처음이다. PWF 링에 다시 오르는 것은 1년 만이다. 반칙과 추태를 서슴지 않는 악역 기믹은 이번에도 유지된다.
김남훈은 “항상 경기를 준비할 때마다 두근거림이 있었는데 이번엔 그 고동소리가 더 커졌고 템포도 빨라진 것 같다. 아마 챔피언전이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며 “레슬러라면 누구나 벨트를 두르고 싶은 욕망이 있다”며 챔피언벨트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한국과 일본 두 나라의 단체에서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찼던 이들은 역사적으로 봤을 때 몇 명 되지 않는다. 그 계보에 내가 이름을 올릴 수도 있다는 것은 엄청난 동기부여가 된다”는 김남훈은 “만약 내가 챔피언이 된다면 바로 일본 W-1(레슬원), DDT 단체 수뇌부에 한일 타이틀전을 제안해 성사시키고 싶다”며 향후 포부에 대해서도 밝혔다.
김남훈은 2002년 일본어 강사로 사회 첫발을 디딘 이래 지상파 라디오 DJ, 딴지일보 칼럼니스트를 거쳐 프로레슬러, 프로레슬링 TV 해설자, 격투기 TV 해설자, 마케터, 요식업자, 강연자, TV 교양프로그램 진행자, 진보 운동가 등 20개에 달하는 직업을 갖고 있다.
이런 이력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지난 해에는 고등학교 교과서 ‘진로와 직업’에 등재되기도 했다.
그가 불혹을 넘긴 나이에, 다른 수입원도 많은데 위험한 프로레슬러란 직업을 버리지 않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인생의 취미이자, 다른 직업과 만들어 내는 시너지 효과 때문이다. 우락부락한 덩치와 거센 인상에서 예상을 깨고 그의 입에서 튀어나오는 조곤조곤하면서도 명료한 사회비평과 세태진단, 각 분야에 걸친 전문 식견은 두 배의 임팩트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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