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중국 윈난(雲南)성 정부가 성내 거주하던 위구르족들을 대거 추방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일 윈난성 쿤밍(昆明) 철도역에서 벌어진 칼부림 사건의 배후로 신장(新疆) 위구르 분리독립세력이 지목된 가운데, 당국이 이들에 대한 보복 조치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된다.
12일 홍콩 밍바오(明報)는 1일 쿤밍 테러사건 이후 윈난성 사뎬(沙甸)에 거주하던 위구르족 약 900명이 이 지역을 떠나라는 요구를 받았으며 이들 중 대부분이 고향인 신장으로 추방됐다고 전했다.
사뎬은 윈난성 훙허(紅河)주에서 가장 큰 회족(이슬람교를 믿는 소수민족) 거주지다. 주민 1만3500여명 중 회족이 90%를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샤뎬은 지난 1975년 문화혁명에 반대하는 회족들이 이슬람교 사원을 봉쇄하자 당국이 군대를 동원해 유혈 진압한 이른바 ‘사뎬 사건’으로 알려진 곳이다. 1979년 중국 당국이 이 사건을 재평가한 것을 계기로 사뎬 정부는 소수민족과 종교에 관용적인 정책을 펼쳐왔다.
이 같은 분위기 때문에 사뎬은 위구르족에게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도시로 꼽혀왔다. 한 소식통은 밍바오에 사뎬은 경제 상황이 좋아 돈을 벌기 쉬울 뿐 아니라 많은 현지 사립학교들이 이슬람 경전을 가르치고 있어 위구르족들이 몰려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난 1일 쿤밍 테러사건 이후 상황이 급반전됐다.
사뎬 당국은 즉각 위구르족에 대한 경계를 강화했다. 이어 지난 6일에는 위구르족을 가득 실은 버스 여러 대가 경찰차의 호위를 받으며 사뎬을 떠나는 모습도 목격됐다.
앞서 중국 재신망(財新網)은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쿤밍 철도역 사건의 범인들이 사뎬에 머물며 폭탄장치를 만들려 했으나 성공하지 못했고 이들 중 3명이 지난달 27일 체포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