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포·오포세대 일자리 창출 위해 사회지도층 임금 삭감·기부 제안 기성세대들도 임금피크제 합류

朴대통령 ‘청년희망펀드’에 첫 기부 매월 “월급의 20% 내놓겠다”결정

황교안 총리 등도 잇단 펀드참여 창조적 상생기틀 마련 가속도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동개혁의 추동력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지도층의 책무)가 전면에 등장해 귀추가 주목된다. 청년 일자리를 위해 임금의 일부를 내놓는 사회 지도층들의 행렬 조짐이 그 방증이다.

노동개혁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건넨 인물은 노사정위원회 김대환 위원장이다. 노동개혁안에 합의한 다음날인 14일 김 위원장은 사회지도층의 임금 삭감을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당시 임금삭감 주요 대상으로 국회의원과 장ㆍ차관, 고위직 법관, 그리고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를 지목했다. 이들 사회지도층이 임금 일부를 삭감 또는 기부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발휘해 청년고용에 앞장서야 한다는 것을 제안한 셈이다.

노동개혁의 일환인 임금피크제 도입도 기성세대가 청년들을 위해 소득의 일부분을 희생하는 것으로 이를 사회지도층에도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사정 합의문에서 ‘근로소득 상위 10% 이상의 임직원은 자율적으로 임금인상을 자제하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여유 재원과 이에 상응하는 기업의 기여를 재원으로 하여 청년 채용을 확대하고, 비정규직ㆍ협력기업 근로자의 처우개선을 추진한다’고 명시돼 있다.

가장 먼저 움직인 것은 박근혜 대통령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15일 국무회의에서 청년 일자리 지원을 위한 펀드(청년희망펀드)를 조성하라고 지시한 후 하루만에 첫 기부자가 됐다. 노사정 대타협을 계기로 사회지도층부터 솔선수범하는 차원에서 소득의 일정 부분을 기부해 펀드를 만들겠다는 복안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이 펀드에 일시금으로 2000만원을 기부하고 이후 매월 월급의 20%를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대통령에 이어 황교안 국무총리가 국무위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뒤를 잇자고 제안했다. 공공기관장들도 이 펀드에 참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노사정위원회 입장은 사회지도층부터 기부를 시작하되 공직사회, 민간에서도 자발적으로 참여가 확대되도록 독려하겠다는 것이다. 1998년 외환 위기 당시 국민 350만명이 참여했던 금모으기 운동처럼 각계각층에서 자발적으로 소득의 일정 부분 기부해 청년 일자리를 가급적 늘려 창조적 상생의 기틀을 마련하자는 의도다.

앞서 금융계 최고경영인들은 청년희망펀드 시작 이전인 지난 3일 연봉 삭감을 통해 자사 신입사원 채용을 독려했다. 3대 금융지주인 윤종규 KB, 한동우 신한,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나란히 30%의 연봉을 반납했고, 조용병 신한은행장도 뒤를 이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연봉의 20%를 반납하기로 했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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