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조재룡 고려대 불문과 교수가 평론집 ‘시는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문학동네)’를 출간했다.
프랑스 현대시를 전공한 불문학자인 저자는 한국 현대시에 대해 활발한 현장비평을 펼쳐왔으며 지난 2011년 첫 평론집 ‘번역의 유령들’을 펴낸 바 있다. 이번 평론집은 개별 작품분석과 시인론 등 현장비평에 대한 글들보다는 번역과 비평의 접점을 추적하는 글들로 이뤄져 있었다.
이 책은 총 6부로 구성돼 있다. 1부는 2000년대에서 2010년으로 넘어오는 우리 시의 지형을 살펴보고 주체화, 알레고리, 취미 기준론 등 현대시에서 읽어낼 수 있는 이론의 지평을 짚어본다. 2부는 저자의 전공이기도 한 ‘리듬’에 대한 세 편의 글을 묶었다. 3ㆍ4부는 앞서 서술한 이론을 발판 삼아 이수명, 이준규, 조연호, 함기석, 김언, 김민정, 김중일, 김이듬, 권혁웅, 김록, 이영주 등의 시인들의 시 세계를 세밀하게 살펴본다. 5ㆍ6부에는 함기석, 송승환, 여태천, 정한아, 김성규, 임곤택, 최정례, 남궁선의 시집을 다각도로 살펴보는 ‘시집 읽기’가 실려 있다.
김혜순 시인은 “저자의 비평을 읽고 나면 한국 현대시가 텍스트의 폐쇄성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시 스스로가 끝없이 시 바깥을 향하는, 한없이 깊고 높은 시적 경험의 지평을 넓히고 있었음을, 개방성에 대한 의지로 목청껏 울부짖고 있었음을 목격하게 된다”며 “한국 현대 시인들 곁에 이렇게 세밀한 관찰자, 문장가, 비평가, 시론가, 시학자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추천사를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