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시민위원회 서울시에 건의 장충단공원 수표교 자리 복원 저수로 굴곡 조성 자연물길 유도

장충단공원으로 옮겨진 ‘원형’ 수표교가 청계천에 다시 복원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청계천 저수로 곳곳에 굴곡을 만들어 자연 물길을 유도하고, 청계천변 건물에는 옥외카페가 조성돼 시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할 전망이다.

청계천시민위원회는 12일 이 같은 내용의 ‘청계천 역사성 및 자연생태성 회복’ 방안이 담긴 연구보고서를 발표하고 서울시에 건의했다. 서울시는 청계천 복원 이후 제기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2년 3월 환경, 생태, 문화, 도시 등 각 분야 전문가 26명으로 구성된 청계천시민위원회를 발족했다.

위원회는 우선 수표교를 원위치(청계천2가)에 복원해 역사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표교는 조선 세종 때 지어진 돌다리로, 1958년 청계천 복개 당시 장충단공원으로 옮겨졌다. 위원회는 수표교 중건의 타당성과 안전성을 검토해 수표교를 원위치에 다시 건립하도록 서울시에 건의했다.

위원회는 또 ‘인공어항’이라는 오명을 들을 정도로 미흡한 자연생태성도 복원할 것을 주문했다. 청계천 물길은 그대로 두되, 저수로 곳곳에 굴곡을 만들어 자연스러운 하천경관을 조성하고, 장기적으로 모래하천으로 회복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또 청계천 수심 40㎝를 유지하기 위해 설치한 여울보 29곳을 지그재그형으로 개선해 수질 악화와 하천의 연속성 단절 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현재 한양여대 앞 보를 오는 5월 말까지 철거하고 살곶이공원 앞 보는 내년까지 철거하기로 했다.

위원회 관계자는 “청계천 스스로 자연생태형 하천으로 변모할 것”이라면서 “청계천의 물고기들이 중랑천까지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물길이 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아울러 청계천 용수 공급을 위해 지출되는 연간 18억원의 재정을 절감하기 위해 광화문역과 경복궁역 유출 지하수와 청계천 상류 지천 계곡수를 활용할 것을 건의했다. 이 밖에 청계천 보도 폭을 넓히고 크로스형 횡단보도를 조성해 보행자 중심의 가로공간을 만들고, 청계천변 건물의 전면공지에 옥외카페를 만들어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위원회는 덧붙였다.

서울시는 위원회의 청계천회복안 가운데 단기간에 실현 가능한 자연생태하천 조성, 보행친화거리 조성, 시민 참여형 청계천 관리 등은 바로 시행하기로 했다. 시는 다음달부터 사업 타당성 조사와 기본설계를 발주한다.

그러나 백운동천ㆍ삼청동천 등의 물길 회복은 기술적ㆍ경제적 타당성을 신중하게 검토한 후 추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최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