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예능‘ 인간의 조건’은

KBS 2TV ‘인간의 조건’은 김준호 박성호 김준현 등 ‘개그콘서트’ 출신 개그맨들이 제작진으로부터 새로운 주제의 미션을 받고 일주일간 미션을 수행하는 모습을 담백하게 담아낸, 이른바 ‘공익 예능’이다.

지난 2012년 1월 4부작 파일럿으로 첫 방송된 ‘인간의 조건’은 자극적인 독설이나 천편일률적인 연예인들의 신변잡기, 캐릭터 구축에 급급한 리얼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의 틈바구니에서 개그맨들의 실생활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는 ‘관찰 예능’으로 등장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프로그램이 한 달에 한 번씩 등장시키는 미션은 대중의 공감을 얻기에 충분했다. 정규 프로그램으로 안착한 이후 ‘인간의 조건’은 ‘쓰레기 없기 살기’라는 하나의 주제를 세워두고, 개그맨들의 좌충우돌 친환경 라이프를 통해 웃음을 쌓아갔다.

프로그램에선 특히 우리가 무심코 버린 쓰레기 하나의 총량까지 달아가며 개그맨들을 철저하게 통제했고, 그 과정에서 몸소 느낀 변화를 개개인의 인터뷰를 통해 풀어내며 진짜 ‘인간의 조건’은 무엇인지 돌아보게 했다. ‘자동차 없이 살기’ 편에선 빠르고 편리한 운송 수단을 통해 사라진 인간적인 교류를 되짚었고, ‘휴대폰 없이 살기’ 편에선 타인과의 대화를 잃어가며 ‘손안의 작은 세상’ 인터넷의 노예가 돼갔던 개그맨들의 실상을 돌아보며 아날로그 감성을 일깨워줬다. 그러면서도 결코 계도적으로 접근하지 않은 프로그램은 도리어 재미까지 얹으며 대표 ‘공익 예능’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고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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