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허연회 기자]10일 동네 의사들은 물론 종합병원 전공의들의 집단 휴진 사태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시종일관 단 한 발자국도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5일 “10일 진료를 하라”는 업무개시명령서를 7일까지 전국 각 지역 내 의원에 발송한 이후 기존 입장에서 한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정부는 10일 집단휴진을 했는지 여부에 대한 채증 작업을 거쳐 휴진이 적발된 경우 11일 업무정지처분 예고장을 송부할 계획이다. 이후 1주일간 해당 의원에 소명 기회를 준 뒤 집단휴진에 동참했다고 판단되면 해당 의원에 최대 15일간 업무정지 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정부는 지난 9일 성명서를 통해 “지금이라도 불법적인 진료거부를 철회하고 의료발전협의회에서 협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원격진료 등 의료 현안에 대한 이견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자”며 “의료계 발전을 위해 의사협회에서 요구한 여러 과제들이 조속한 시일 내에 가시화될 수 있도록 정부와 대화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정부가 “집단 휴진에 동참할 경우 의사면허 취소까지도 검토할 수 있다”는 강경한 모습을 보이자, 그동안 잠잠했던 전공의들까지 들썩였다. 대학병원 등에서 수련하는 인턴, 레지던트 등 전공의 1만7000여명이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동네의원들의 휴진이야 대체할 수 있고, 휴진 참여율도 낮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지만 전 대학병원 등의 전공의들까지 동참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게 됐다. 전국 1만7000여명의 전공의의 휴진 참여로 오는 24일로 예정된 2차 파업이 힘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국내 ‘빅 5병원’이라 불리는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중 세브란스만 전공의들의 휴진이 결의됐고, 나머지 4개 병원들은 수술일정 변경 어려움을 등을 이유로 10일 휴진에는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약 58개 병원에서 근무하는 전공의들이 참여가 예상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이날 오후나 돼야 전국 동네의원 중 어느 정도나 휴진에 참여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까지 파악된 바로는 전체 개원의 중 30% 안팎의 참여율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집단휴진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고 의료 공백을 막기 위해 이날 새벽부터 보건소를 비롯한 전국 공공의료기관의 진료시간을 연장하는 등 비상의료체계를 본격 가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