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가 늦춰지면서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열기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매년 연말은 IPO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시즌이기도 하다. LIG넥스원, 제주항공, 더블유게임즈 등 이슈 몰이를 할만한 대어급 기업들이 줄줄이 상장을 앞두고 있다. 문제도 있다. 업황이 나쁜 조선산업과 ‘연내 인상’을 선언한 미국 기준금리 인상은 여전한 복병이다. 다수 기업들이 상장 되는 탓에 자금 분산 우려도 있다.
▶공모시장 ‘활짝’=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장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한 기업은 모두 64개다. 9월들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은 20개사에 이른다.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지난 7월 유가증권 시장에 20개, 코스닥 시장에 100개사를 상장시키겠다는 목표치 달성을 위해 거래소 측도 IPO에 적극적이다.
LIG넥스원은 추석 연휴 직전인 오는 23일까지 일반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공모청약을 실시한다. 순수 방위산업체로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는 첫 사례인 LIG넥스원은 오는 10월2일 상장을 앞두고 있다. 하반기 최대어급으로 꼽히는만큼 공모 경쟁률도 시장의 관심을 끈다.
당초 10월 중으로 상장돼 첫 거래가 될 예정이었던 제주항공 역시 주요 IPO기업으로 꼽힌다. 제주항공은 지난 17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NH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로 선정돼 상장 작업을 진행중이다. 지난 2005년 저비용항공사로 설립돼 애경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성장했다. 특히 장외시장에서 제주항공은 주당 5만원을 넘어서면서 상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상장을 준비 중인 더블유게임즈는 페이스북 기반 포커 게임을 주요 매출원인 기업이다. 오는 10월26일과 27일에 일반 청약이 진행되고 오는 11월께 증시에 첫 상장될 예정이다. 평균 30%가 넘는 영업이익률 덕에 상장 후 주가가 크게 오를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외에도 다이아노, 케어젠, 에이티젠, 유앤아이 등 회사들이 하반기 상장될 주요 회사 군으로 꼽힌다.
하반기 공모주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올해 상반기 공모주들의 주가 상승률이 평균 30%를 넘었고, 여전히 초저금리 상태가 유지되면서 투자처를 찾는 자금들이 대거 공모주 시장으로 쏠렸기 때문이다.
▶‘옥석’은 가려야= 공모주 시장에 대한 우려도 있다. 많은 기업들이 한꺼번에 공모 시장으로 몰리면서 공모 청약 경쟁률도 양극화 현상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다. 공모가격 산정 후 상장 연기 기업도 나온다.
세진중공업의 경우 지난 18일 상장을 철회했다. 조선업 불황 가능성이 커지자 상장 주관사들의 수요예측 결과 회사측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공모가가 나온 것이 원인이었다. 공모가는 희망공모가 밴드(3900원~4800원)를 밑 돈 것으로 알려진다. 회사 측은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워 이번 공모를 연기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LED패키지 전문업체 이츠웰도 수요예측 결과가 나온 이후 상장을 연기했다. 공모가가 기대치보다 낮은 것이 원인이었다.
대외 변수도 여전히 복병이다. 미국의 9월 금리 인상이 미뤄졌지만 여전히 시장에선 10월 인상 가능설이 나돈다. 주식 시장이 활기를 띌 때 상장 되는 것이 유리한 기업들 입장에선 무시하기 어려운 변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수요 예측에 따라 경쟁률이 결정되고 공모가도 산정된다. 좋은 기업과 나쁜 기업을 가려내는 옥석 가리기가 하반기 IPO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포인트”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