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유엔이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의 식량안보가 위기 수준에 놓여있다고 경고했다. 당장 식량 부족 사태를 해결하지 않으면 내전 등 사회 불안으로 이어지는 ‘뇌관’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10일(현지시간) 코누마 히로유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아태 지역 대표는 “전 세계가 21세기 중반까지 식량 생산량을 60% 늘리지 않으면 사회 불안, 내전, 테러를 일으킬 수 있는 심각한 식량 부족에 처할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코누마 대표는 이날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아태지역 식량안보 컨퍼런스에서 “향후 수십년 간 전 세계 인구가 90억명을 넘어서고 부유층을 중심으로 음식 소비량이 급증할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음식 수요가 급격히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식량 생산 개선을 위한 농업 연구에 대한 투자는 이 같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함에 따라 결국 식량 부족 사태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지적됐다.

또한 피해는 개발도상국, 그중에서도 아태지역에 집중될 것으로 우려됐다.

코누마 대표는 “식량 부족 해결을 위한 노력이 전 세계적으로 이뤄지더라도 8억4200만명의 사람들이 여전히 영양 결핍 상태로 남아있는 가운데 그중 3분의 2가 아태지역에 집중될 것”이라면서 “기아인구를 전체의 12%로 줄인다는 유엔새천년개발목표(MDGs)가 달성되더라도 아태지역에선 5억명 이상의 인구가 만성 기아에 시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코누마 대표는 식량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적정 경제성장률로 1%를 제시했으며, 중국의 수자원 부족과 기후변화 등으로 식량안보가 더욱 취약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