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정부와 미 연방수사국(FBI) 등 각국 수사당국은 말레이시아 항공 MH370편 실종과 관련, 테러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중이다. 사고기엔 탑승객 4명이 도난 및 위조여권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돼 이들의 행적에 주목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혐의자들 중 두 명은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인의 여권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들은 지난 6일 도난 여권 주인인 이탈리아인 루이지 마랄디와 30세의 오스트리아인의 이름으로 비행기 티켓을 예매했다. AFP통신은 비행정보를 확인, 두 사람이 말레이시아 항공과 코드셰어(공동운항)를 하는 중국 남방항공을 통해 태국 파타야에서 발권했다고 보도했다.

두 사람은 중국 정부가 공인한 전자티켓 인증시스템인 트래블스카이(Travelsky)를 이용했으며 전자티켓 발권번호가 연속으로 찍혀 관계를 의심케 했다.

티켓은 모두 태국 화폐인 바트화로 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티켓 가격은 2만215바트(약 66만4500원)였다.

항공권을 통해 밝혀진 이들의 예상 목적지 및 경로는 쿠알라룸푸르를 출발, 실종 여객기 착륙지인 중국 베이징에서 KLM항공을 이용,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이동하려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암스테르담에 도착해 이탈리아 여권 소지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오스트리아 여권 소지자는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향할 예정이었다.

오스트리아인의 여권은 지난 2012년 태국에서 분실됐으며 이탈리아인 마랄디의 여권은 지난해 8월 도난 사실을 확인하고 재발급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폴은 “의심되는 추가 여권과도 연계해 조사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미 FBI 역시 승객들의 비행기표 발권 과정이 담긴 쿠알라룸푸르 공항 내부 영상을 분석해 테러단체 조직원들과 대조하는 작업을 도울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널드 노블 인터폴 사무총장은 “훔친 여권과 실종된 비행기를 연관시키기에는 아직 이르다”면서도 “인터폴의 데이터베이스에 올라 있는 도난 여권이 사용된 것은 매우 우려할 만한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미 교통안전국에서 근무했던 존 마고는 “도난 여권을 사용한 두 승객이 존재했다는 것은 테러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라며 여러 테러리스트들이 폭발물 부품들을 몰래 나눠 가지고 들어와 기내 화장실에서 조립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문영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