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연방정부가 잘 가르치는 학교에 블루리본을 붙여준다. 블루리본이 붙은 학교는 리본에 대한 자긍심이 대단하다. 주변에서도 해당 학교에 대해 인정해 주는 분위기다.
최근 연방정부로부터 블루리본을 받은 미국 플로리다주(州)의 한 초등학교를 방문했다. 아침 등굣길, 러시아워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을 만큼 차량의 정체가 심했다.
특이한 점은 학교 앞에 경찰이 나와서 교통 정리를 해주고 있고,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차량과 등교하는 학생들을 보살핀다는 점이다. 스쿨버스가 지나가면 꽉 막힌 차량들도 서로 길을 양보해 준다. 바쁜 마음은 한국과 미국 사람이 같을 것 같은 데도 스쿨버스가 지나갈 때까지 모든 차량이 일사분란하게 길을 비켜주는 모습이다.
초등학교의 아침 풍경도 아주 활기차다. 오전 8시30분에 1교시가 시작한다고 하는데 아침 일찍부터 학생들이 등교해 있다. 학생들은 각자의 교실로 가는 대신 학교 안 지정된 공간에 가방을 놓고 모두 운동장으로 달려가, 자기가 원하는 운동을 한다.
농구를 하거나, 축구를 하거나, 달리기를 하거나, 그냥 서성이는 등 다양한 모습이다. 사이사이에는 선생님들과 자원봉사를 하는 부모들이 학생들의 안전을 관리하고 있다.
수업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리면 학생들은 담임교사의 인솔에 따라 각자의 교실로 들어간다. 그런데 교실에 들어가 보면 아주 재미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교실에 학부모들이 함께 있다는 점이다. 교사가 수업을 진행하는 동안 학부모들은 교실 한 켠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학생들의 학습지를 자르기도 하고, 과제물을 정리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관점에서 보면 교사의 행정잡무라고 해야 할까? 학부모들은 교사를 지원하는 자원봉사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에서 경험한 초등학교의 모습은 독립된 섬처럼 존재하는 대신 지역사회의 한 부분으로서, 연계돼 있다는 느낌이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는 아프리카 오지의 어느 부족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미국에서는 학생들의 교육에 온 마을이 참여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우리나라의 학교들도 많이 변화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다양한 지역사회의 자원이 학생의 교육을 위해 활용되고 있다. 며칠 전 언론에 보도된 청소년 경찰학교는 새로운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중요한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교육부와 경찰청이 손을 잡고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것이다. 전국 29개 경찰서에서 청소년 경찰학교를 운영해 아이들의 교육적 성장을 위해 함께 노력을 기울이고, 학교폭력을 예방한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시도이다.
이번 정부에서는 자유학기제를 통해서 교육의 장(場)을 넓혀나가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는 학생들이 학교의 울타리를 뛰어 넘어 더 다양한 학습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리고 지역사회에서는 학생들이 더 밝게 자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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