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 깨끗한 공기, 물, 음식을 위해 다른 곳을 찾고있는 중국의 ‘환경난민’은 두 부류다. 하나는 깨끗한 공기를 찾아 해외이민을 떠나는 사람, 다른 하나는 덜 오염된 국내의 지방 중소도시로 피하는 사람이다.

해외이민 나라는 주로 미국 ,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그리고 유럽의 작은 나라들이 선택된다.

중국에 남아있는 사람들은 지방의 중소 도시로 이주한다. 윈난(雲南)성 다리(大理), 하이난다오(海南島)의 싼야(山亞),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가 가 대표적이다.

지방도시 가운데 남중국해 하이난다오가 각광을 받고있다. 스모그가 심각해지면서 중국의 부유층 사이에선 깨끗한 공기를 찾아 하이난다오에 부동산을 구입하는 것이 붐이 되고있다.

지난해 12월부터 하이난다오 싼야에 부동산을 찾고있다는 상하이(上海)의 한 주부는 이같은 트렌드의 한 사례다.

이 주부는 블룸버그통신에서 “상하이의 대기오염이 이렇게 심각한 적은 없었다”면서 “아이들과 부모의 건강을 위해 싼야에 머물 곳을 찾고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싼야에 집을 사기위해 200만위안(약 3억4900만원)을 준비해놨다”고 말했다.

지난해 싼야의 아파트 거래는 전년보다 48%나 늘어났다. 현지 부동산 관계자는 “대도시들은 겨울철이 되면 오염이 더욱 심해진다”면서 “오염이 심한 겨울철 동안 공기좋은 싼야에 거주하기 위해 주택을 구입하는 부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남중국해 열대의 섬 하이난다오는 대기오염이 거의 없는 지역이다. 올 1월의 대기오염 조사에 따르면 하이난다오의 성도 하이커우(海口)는 ‘공기가 깨끗한 도시 74개’ 가운데 3위였다. 싼야는 조사대상은 아니었지만 지난해 10~12월 오염 일수는 1일에 그쳤다.

지난달 중순 베이징, 톈진(天津), 허베이(河北), 허난(河南), 산둥(山東) 등 중국 북동부는 최악의 스모그를 겪었다. 대부분 시민들이 외출을 삼가고 창문을 닫은 채 실내에서 지냈다.

스모그는 도로 폐쇄와 항공편 결항을 불렀고 나아가 식물의 광합성을 늦춰 식량생산에도 악 영향을 미쳤다. 중국 과학자들은 심각한 스모그 피해를 ‘핵 겨울’로 비유할 정도다.

이번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일반 국민들의 최대 관심사도 스모그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인 바이두가 ‘2014년 양회 10대 의제’를 조사한 결과 스모그는 43%로 1위를 차지했다. 두 자녀 정책이 13%로 2위, 반부패가 9%로 3위를 기록했다.

중국 지도부는 스모그 문제 해결을 ‘전쟁’에 비유하면서 총력을 다할 것을 선언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지난 5일 전인대 개막식 업무보고에서 “우리가 (과거) 빈곤과의 전쟁을 선포했던 것처럼 스모그에 대해서도 전쟁을 선포한다”면서 “강력한 조치를 취해 오염을 퇴치하겠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중국의 대기오염이 단기간 호전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중국인들은 거의 없다. 그래서 여유가 있는 부유층들은 오염지역을 떠나 청정지역으로 이주하는 ‘환경난민’의 길을 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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