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강좌 · 상영관 · 캠프…문화생활 중심지로 업그레이드

서울 반포도서관 버블쇼·강연 등 풍성 안산상록도서관 아이들 특화 프로그램 인천미추홀도서관 자기계발 강좌 눈길 광명중앙도서관은 새해 토정비결상담도 전국의 도서관이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해당 지역 주민을 위한 문화생활 중심지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조용히 책만 읽는 도서관에서 주민과 함께 호흡하는 도서관으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 각 지역 도서관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다양하다. 영화 상영은 기본이고 외국어 강좌, 작가와의 대화, 자기계발 수업, 도서관에서 숙박을 하는 1박2일 캠프 등 일일이 손으로 꼽기 어려울 정도다. 현재 진행되고 있거나 이미 진행됐던 도서관의 변신 사례는 수없이 많다.

12일 개관 1주년을 맞이하는 서울시 서초구립반포도서관은 3월 한 달간 이용객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꽉 채웠다.

8일에는 박목월 시인의 장남이자 서울대 명예교수인 박동규 시인이 전하는 ‘삶의 이해와 독서의 즐거움’이란 제목의 강연이 진행된다. 9일에는 샌드아트와 버블쇼 공연이, 11일에는 ‘인문학의 즐거움’이라는 주제로 인문학 강연이 펼쳐진다.

또 13일에는 ‘시골의사’ 시리즈의 저자 박경철 씨가 ‘창의에 대하여’를 주제로 창조적 삶의 노하우를 강연한다.

경기도 안산 상록어린이도서관은 8일부터 4월 26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초등학교 1~3학년을 대상으로 ‘책으로 키우는 생각교실’, 오후 2시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다같이 놀자 역사 한마당’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아이뿐 아니라 자녀와의 관계개선 및 심리진단을 통해 좋은 부모가 될 수 있도록 돕는 ‘엄마맘 알아야 아이맘 보인다’ 강연도 이어진다.

이미 진행되었던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도서관이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얼마나 다양해졌는지 실감할 수 있다.

대구 동구 안심도서관은 지난 1월 이틀간 반딧불 체험 도서관을 운영했다. 안심도서관은 이에 대해 “매년 방학 때마다 운영되는 ‘반딧불 도서관’은 도서관 뒤편으로 금호강이 흐르는 안심도서관만의 환경적 특성을 살린 대표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반딧불 도서관은 미션을 해결하면서 도서관 이용 방법을 습득하는 런닝맨 게임과 또래와 협동심을 기를 수 있는 책 도미노 만들기, 금호강변을 배경으로 고구마를 구워먹는 도심 속 캠핑체험 등 친숙하게 도서관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인천 미추홀도서관의 경우 지난달 봄방학을 맞은 초등학교 1∼3학년생을 대상으로 ‘나만의 저금통 만들기’ 행사를 진행했다. 이 행사는 청마의 해를 맞아 클레이아트를 통해 말 모양의 저금통을 만드는 활동으로 진행됐으며, 당시 4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이와 더불어 도서관은 자기계발 강좌 역시 꾸준히 운영하고 있다. 대구 중앙도서관은 이달부터 6월까지 ‘은빛기초영어회화’ ‘기초일본어회화’ ‘기초중국어회화’ 등 어학강좌와 ‘서예한글’ ‘사군자’ 등 자기계발, ‘스토리텔링으로 배우는 수학’ ‘책읽기가 좋아지는 독서논술’ 등 22개 강좌를 운영하기로 했다. 이 밖에 어른을 위한 여행영어, 동화창작, 시낭송 등을 운영하는 도서관도 있다.

연초 토정비결을 봐주는 도서관도 등장했다. 광명시 중앙도서관은 지난 1월 ‘갑오년 새해 토정비결 상담’ 이벤트를 진행했다. 토정비결 이벤트는 동국대학교 청춘카페에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상담을 진행했던 소남섭(64) 씨의 재능기부로 진행됐다.

중앙도서관 관계자는 “재능기부를 활성화해 필리핀 원어민 강사가 운영하는 성인 대상 영어회화 프로그램과 커피 전문가가 진행하는 바리스타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민에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도서관의 여름은 어린이들을 위한 ‘1박2일 캠프’가 봇물처럼 열리는 시기다.

지난해 8월 여름방학을 맞아 ‘도서관에서 1박2일’ 프로그램을 마련한 서울 송파어린이도서관 관계자는 “인터넷 선착순 접수가 시작된 지 1분도 되지 않아 마감되는 등 학부모의 호응이 대단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시기 단양군 다누리도서관에서도 1박2일 독서캠프를 마련했다. ‘땡큐’란 주제로 열린 이 캠프에서는 아이들이 도서관에서 하룻밤을 보내면서 보물찾기와 런닝맨, 절대음감, 야식 복불복 등 다양한 게임에 참가하는 방식으로 꾸며졌다.

이처럼 도서관 프로그램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것이 많지만 일부 도서관은 수능을 마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을 위한 진로상담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제주 서귀포시 서부도서관의 경우 지난해 11월 중문고등학교에서 수능시험이 끝난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도서관에서 찾아가는 직업여행’을 개최했다.서부도서관 관계자는 “강연은 미래직업 설계의 시간 갖기, 직업과 학과를 알아볼 수 있는 자기이해관, 해외의 이색직업 등 다양한 직업 및 진로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자리로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도서관에서 우리 조상의 향교를 체험하는 프로그램까지 생겨났다. 지난해 서울 광진정보도서관은 사자소학, 전통놀이 및 예절 체험, 전통음식 만들기, 다도 익히기 등 어린이에게 옛 우리 조상의 생활상과 정신을 가르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도서관 관계자는 “각 지역 도서관의 다양한 프로그램은 대부분 선착순으로 접수를 받는다”며 “도서관 홈페이지 등을 잘 체크하면 무료로 훌륭한 수업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시민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