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재섭 기자]국내 30대 그룹의 사외이사 중 40%가 관료 출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FORTUNE)이 선정한 상위 100대 기업의 경우 관료출신 사외이사가 10%에 그쳤고, 74%가 재계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주주의 전횡을 막고 기업 경영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1998년 도입한 사외이사 제도에 이처럼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애초 취지와는 달리 대기업들이 사외이사들을 정ㆍ관계의 ‘바람막이용’으로 활용하고 있는 데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된다.
26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30대 그룹 가운데 영풍, 두산, CJ, OCI, 동국제강, 신세계, 롯데, 효성 등 8개그룹은 관료 출신 사외이사 비중이 50%를 넘었다. 반면 미래에셋은 관료 출신 사외이사가 단 한 명도 없었고, 포스코, LG, KT도 10%대에 불과했다.
이는 국내 30대 그룹 187개 상장사의 사외이사 609명과 미국 포천지가 선정한 상위 100대 기업 사외이사 815명의 출신 이력을 전수 조사한 결과이다. 국내 30대 그룹 전체로는 사외이사 중 관료 출신이 235명으로 38.6%에 달했다. 다음으로 학계 출신이 186명으로 30.5%를 차지했다. 재계 인사는 97명으로 15.9%에 불과했고, 언론(25명, 4.1%), 공공기관(24명, 3.9%), 법조(17명, 2.8%), 세무회계(14명, 2.3%), 정계(4명, 0.7%) 출신 순으로 조사됐다.
그룹별로는 영풍이 69.2%로 가장 높았고 두산(64.0%), CJ(62.1%), OCI(61.5%), 동국제강(60.0%), 신세계(52.6%), 롯데(51.7%), 효성(50.0%)이 50%를 넘었다. 현대차(48.9%),대림(42.9%), 현대백화점(42.1%), SK,·현대중공업(40.0%)도 30대 그룹 평균을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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