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근 남북 간 대치 국면에서 ‘일등공신’이라고 불릴만큼 위력을 과시했던 대북 확성기 방송에 대해 이전을 요구하는 인천시 주민들의 탄원서가 국방부에 접수됐다.

군 관계자는 “인천시 강화군 교동도 주민 100여명이 지난달 31일 국방부에 대북 확성기 방송 시설의 이전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21일 밝혔다.

최전방 지역 주민들이 확성기 방송 시설을 다른 곳으로 옮겨달라는 탄원서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민들은 북한의 조준타격 위협 때문에 항상 불안하다는 이유로 탄원서를 제출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바로 남쪽에 있는 교동도는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 시설을 설치한 곳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방송 시설이 주거 지역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확성기 방송 시설은 최전방 지역 11곳에 설치돼 있다.

앞서 지난달 20일, 북한은 확성기 방송을 처음 실시한 육군 28사단 쪽을 향해 포격 도발을 한 후 급기야 준전시 상태를 선포했다.

고위급 접촉 회담에서도 북한 측은 ‘확성기 방송 중단’을 우리 측에 촉구할 만큼 확성기 방송은 큰 위력을 발휘했다.

남북 협상 타결 보도문에 따르면 남측은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이라는 조건을 내걸고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모든 대북 확성기 방송을 25일 낮 12시부터 중단했다.

이에 따라 북한 도발시 확성기 방송을 재개해야하는 군 당국은 교동도 주민의 반발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군 당국은 주민들과 직접 만나 논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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