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송파구 석촌동의 단독주택 지하에서 세 모녀가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현금 70만원과 함께 ‘주인 아주머니께 죄송합니다. 마지막 집세와 공과금입니다’는 내용의 메모가 나왔다.
60대의 어머니와 각각 당뇨를 앓는 환자, 신용불량자인 30대 두 딸은 생활고에 시달리다 자살을 선택했다. 이 세 모녀는 어머니가 두 딸의 생계를 책임지는 한부모 가정으로, 어머니가 식당일을 하며 월 150만원가량을 벌었다. 하지만 어머니가 넘어져 일을 그만둔 이후 생활고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다. 월세 50만원을 내고 남은 100만원으로 생활비와 공과금 등으로 사용하면 돈이 없어 큰 딸은 병원 치료조차 받지 못했다.
한부모가족 10가구 중 3가구가 ‘주거비’로 인해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경제적 어려움은 한부모의 우울증세로 이어지고 있어, 관련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여성가족부가 전국 한부모가정 가구주 25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2년 전국 한부모 가족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부모 가구가 빚을 지는 원인은 생활비(35.6%), 주거비(30.4%), 사업실패(18.9%), 자녀교육비(6.0%) 순이었다. 한부모가족의 월평균 소득은 월 172만원 수준인데, 이 가운데 52만원가량이 주거비로만 나가고 있는 셈이다.
사실 한부모 가족의 주거는 매우 불안정하다. 한부모 가족 거주형태는 자가 23.5%, 월세 23.3%, 전세 19.5%, 무상으로 가족ㆍ친지집ㆍ친구집 18.6%, 공공임대 15%로 조사됐다.
그러나 한부모 가정의 정부 주거지원정책 이용률은 저조하다. 현재 공공임대 주택 등 주택지원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는 응답은 14.0%, 주거비 지원 정책을 이용하고 있다는 응답은 5.7%, 한부모가족 복지시설을 이용하고 있다는 응답은 0.3%로 나타났다.
가장 큰 문제는 한부모의 우울증상 경험률이 평균의 두 배 수준인데, 혼자서 참거나 술을 마시는 방식으로 우울감을 해소하고 있는 것이다.
한부모 가운데 ‘최근 1년간 연속적으로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꼈다’는 대답을 한 사람은 24.5%에 달했다. 특히 우울감 해소 방식으로는 52.5%가 ‘혼자서 참는다’, 19.3%가 ‘술을 마신다’고 답했다.
여가부 관계자는 “한부모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지원은 주거ㆍ현금”이라며 “향후 자녀양육비를 연차적으로 인상하는 등 한부모 가족에 대한 종합적인 지원정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상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