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MBC ‘아빠 어디가2’에는 매력적인 캐릭터가 여전히 많다. 윤후가 맏형이 돼 시즌1의 민국이 입장으로 바뀌면서 역할이 줄고는 있지만 성빈과 민율이 플레이어로서 예상치 못하는 재미와 즐거움을 선사한다. 선지에 밥을 비벼먹고 생굴까지 흡입하는 여장부 성빈의 모습은 신기하기까지 하다.

여기에 김성주와 성동일, 윤민수 등 손발이 잘맞는 기존 아빠들과 새로 들어온 류진과 안정환의 차분한 개입 등도 호감도를 높여주는 요소다.

그런데도 ‘아빠 어디가’는 최근 주춤한 형국이다. KBS ‘슈퍼맨이돌아왔다‘에게 3주 연속 시청률에서 밀리고 있다. ‘아빠 어디가’로서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예능은 재밌고 유쾌 하려고 보는 프로그램이다. 그러니 출연자도 재밌게, 유쾌하게, 솔직하게 임해야 한다. 하지만 김진표는 시종 기가 죽어있다. 김진표는 캐스팅 사실이 알려지자 과거 발언으로 논란과 후폭풍을 낳은 인물이라 어느정도 예상 가능한 모습이었지만, 계속 ‘병풍‘으로 있어서는 안된다.

김진표는 분위기에 적응해야 될 시점인데도 대사가 별로 없다. 간혹 하는 대사는 최소한의 분량 확보 차원에서 나온 것 같다. 주위를 의식하는 듯한 착한 멘트는 토크라고 할 수 없다. 욕망과 감정을 보여주거나 웃음을 줄 수 있는 토크가 리얼예능(관찰예능)에서는 필요하다.

물론 김진표가 지난 2일 방송에서 “규원이가 여기서 말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며 낯을 가리는 딸의 변화와 성장에 반가워 하는 표정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김진표가 ‘보이스 오브 코리아‘와 ‘탑기어 코리아’를 진행할 때의 모습과는 너무도 딴판이라 어색하다.

김진표가 앞으로 말을 많이 한다고 해서 상황을 쉽게 타개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말보다 행동이 진정성을 인정받기 더 좋은 방법일 수 있기 때문에 예능을 통해 극복 기회를 마련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시청자를 탓할 수도 없다. 물건을 안산다고 소비자에게 뭐라 할 수도 없는 일이다. 김진표가 현재로서는 하차할 생각이 아니라면 좀 더 예능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야 할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멤버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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