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파급력 있는 정치 현안에 ‘침묵 모드’로 일관하고 있다.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 측 새정치연합이 3일부터 신당 창당 움직임을 본격화해 6ㆍ4 지방선거 판세를 요동치게 하고,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을 천명하며 여당을 압박하고 있지만 박 대통령은 철저하게 거리를 두는 중이다.
국정운영 최고 책임자로서 최근 내놓은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실행에 온 신경을 집중하겠다는 분위기로, 대선공약이었던 기초선거 공천폐지에 대한 박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기대하는 건 난망한 형국이다.
3일 청와대에 따르면 야권의 신당 창당과 관련해 박 대통령은 정치권에서 벌어지는 일에는 일일이 입장을 밝히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6ㆍ4 지방선거를 준비하기 위해 각 당이 알아서 하는 일”이라며 “청와대가 가타부타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야권의 전격적인 신당 창당 결정의 계기로 분석되는 기초선거 공천폐지에도 입을 닫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초선거 무공천과 관련한 박 대통령의 생각을 파악할 기회가 있을 것 같냐’는 질문에 ”국회에서 논의할 사안이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기초선거 공천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웠고,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이와 관련한 입장을 지난달 말까지 내놓으라고 박 대통령에게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
박 대통령의 민감한 정치현안에 대한 ‘불(不) 개입’ 입장은 나름 일관적이다. 자신의 생각을 밝히기보단 공을 국회에 넘기고 민생 챙기기에 전념하겠다는 모양새다.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ㆍ특별검사 수용과 관련해 박 대통령이 지난 1월 신년기자회견에서 밝힌 입장이 향후 주요 정치 현안에도 적용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 대통령은 당시 “1년간 이 문제로 국론이 분열되고 국력소모돼 안타깝다”며 “정부, 국회 모두가 경제를 살리고 민생회복에 힘을 모아야 할 때이고 특검은 재판 중인 사안이라 대통령으로서 언급하기 적절치 않다”고 말한 바 있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