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혼자 사는 사람이 흔한 세상이 되고 있다. 서울엔 4가구중 1가구가 1인가구이고 15년 뒤인 2030년엔 복수 가구를 넘어서게 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이를 반영하듯 일명 ‘혼밥족(혼자 밥먹는 사람들)’을 겨냥한 독서실 같은 칸막이 식당, 1인 가전에 1인 가구 등 싱글족을 겨냥한 상품도 쏟아지고 있다.
싱글족을 위한 편의시설과 소비재가 넘치고 있는데, 과연 싱글라이프는 화려할까.
2030이라면 “그렇다”라고 답할 지 모르겠지만, 40대를 넘어서면 답이 갈린다. 중년의 싱글녀는 ‘골드미스’ 라고도 불리지만, 싱글남은 그저 ‘고독’했다. ▶40대 싱글녀는 씀씀이 증가, 싱글남은 감소=신한카드가 1인가구 1만6000명과 복수가구 3만2000명의 지난해 하반기 카드사용 내역 빅데이터를 통해 소비패턴을 분석했다.
그 결과 1인가구와 복수가구의 소비행태는 젊은세대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40대 이후에는 성별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1인가구는 30대까지 소비가 증가했지만 40대부터 꺾였다. 가족과 함께 사는 40대 이후 남성의 카드소비가 증가하는 것과 반대다.
싱글남은 20~30대 때 미용ㆍ자기계발ㆍ잡화쇼핑 등 자족형 소비 비중이 높게 나타나다가, 40대에 접어들면서 해당 비중이 감소했다. 대신 외식ㆍ생필품 등 단순 쇼핑의 비중이 올라가는 전형적인 ‘고독형’ 스타일로 바뀌었다.
또 40대 1인가구 남성은 주말에 백화점 이용 비중이 주중 대비 대폭 증가하는데, 이는 휴일에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백화점에서 쇼핑과 휴식을 겸하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여성은 달랐다. 나이가 들수록 싱글녀의 씀씀이 증가폭은 복수가구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40대 싱글녀는 자족형 소비인 여가ㆍ의료와 외식 등의 소비규모가 복수가구 대비 각각 3.6%p, 1.9%p, 0.8%p 높았다.
여성은 1인가구여도 오히려 활동이 증가하고, 복수가구의 경우 소비지출을 남편의 카드에 의지하는 경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택시 많이 탄다면? 당신은 싱글족=싱글족은 차량유지 및 주유 등에서 복수가구에 비해 씀씀이가 작은 반면 택시 이용 빈도가 높았다. 늦은 밤 귀가 때 안전을 위해 택시를 많이 이용한 탓이다. 택시 신용카드 이용건수는 1인가구가 6.4%로 복수가구보다 2.2%p 높았다. 월 1인당 이용빈도 역시 1인가구는 4건, 복수가구는 2.8건이었다.
백화점 이용빈도도 1인가구가 2.5%로 복수가구보다 0.7%p 높았다.
하지만 의외로 배달앱 이용빈도나 액수는 큰 차이가 없었다. 1인가구라고 배달음식을 많이 시켜 먹지는 않고 있었다.
또 싱글족들은 외식 비중이 높게 나타났지만 분식점이나 패스트푸드를 더 많이 이용하지는 않았다. 단 베이커리와 커피에서는 복수가구보다 소비 건수나 빈도가 더 높게 나타났다.
시간대별로는 1인가구의 경우 일과시간 이외, 즉 저녁이나 심야시간에 소비가 증가해 ‘고독’을 소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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