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은퇴 후 얼마나 여유롭고 건강하게 사는 지는 그 나라의 복지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다. 우리가 다른 나라의 노후 생활 수준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갖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한국은 얼마나 높은 평가를 받고 있을까?
25일(현지시간) CNN머니는 “프랑스 투자은행 나타시스 글로벌 애셋 매니지먼트가 전 세계 150개국을 대상으로 은퇴 이후 삶의 질을 나타내는 ‘노후 보장’(retirement security) 수준을 조사한 결과 한국이 종합 17위를 차지해 20위권 내로 첫 진입했다”고 전했다.
나타시스에 따르면 한국은 ‘글로벌 노후 지수’에서 총점 74점을 기록, 순위가 지난해 27위에서 올해 17위로 10계단 상승했다.
항목별로는 ‘금융’과 ‘물질적 웰빙’ 부문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상승률, 금리, 부실여신 등 은퇴 후 자산규모 변동에 영향을 주는 금융 부문에서 한국의 순위는 지난해 65위에서 올해 11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금융 당국의 관리ㆍ감독 기능 강화로 전반적 금융환경이 개선된 것이 순위에 영향을 미쳤다.
소득 불평등과 1인당 소득 등 개인 소득과 관련된 물질적 웰빙 항목에선 지난해보다 순위가 5계단 낮아졌지만, 11위를 기록해 전체 성적을 끌어올렸다.
반면 기대 수명과 의료비 등 ‘건강’ 부문에선 35위, 생활 환경을 조사하는 ‘삶의 질’ 항목에선 43위에 그쳤다. 특히 기후변화 부문에선 지난해보다 15계단 떨어지며 최하위 수준인 124위로 주저앉았다.
이에 대해 나타시스는 “지난 2007년 글로벌 경제 침체의 파고를 유일하게 피한 선진국인 한국은 개인 소득과 실업률을 보면 다른 나라들보다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보여줬다”면서도 “수질 오염이 갈수록 악화되는 등 삶의 질 항목에선 좋은 인상을 남기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번 조사에서 유럽 국가들이 상위권을 휩쓸며 복지 선진국으로서의 위상을 확인시켰다.
1위를 차지한 스위스에 이어 노르웨이(2위), 오스트리아(3위), 스웨덴(4위), 덴마크(6위), 독일(7위), 핀란드(8위), 룩셈부르크(10위) 등 총 8개 국가가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5위를 기록한 호주와 9위에 랭크된 뉴질랜드는 10위권 내로 첫 진입하며 선전했다.
한편 미국은 19위로 지난해와 같은 순위를 유지했으며, 일본은 27위로 지난해보다 12계단이나 추락해 체면을 구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