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개성 공동취재단ㆍ신대원 기자] 남북이 16일 1년여만에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 제6차 회의를 열었지만 성과를 도출하는데 실패했다.

남북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45분까지 12시간 가까이 마라톤협상을 이어갔지만 다음 회의 일정조차 잡지 못했다.

북측은 최대 쟁점이었던 북측 근로자의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 자신들의 주권사항에 해당한다는 기존의 주장에서 물러나지 않았다.

이에 우리측은 북측의 일방적 임금 인상이 개성공단은 남북의 협의로 운영한다는 남북 합의 위반이라며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우리측은 통행ㆍ통신ㆍ통관 등 3통문제와 북측 근로자들의 출퇴근 도로 보수 등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지만 북측은 도로 보수 외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측 대표인 이상민 통일부 남북협력지구발전기획단장은 공동위 회의 직후 개성공단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측은 개성공단 발전적 정상화 구상을 설명하고 3통 문제 개선, 임금제도 선진화, 출퇴근 도로 및 남북 연결도로 개보수, 탁아소, 북측 진료소 확충, 임산부 영유아 대상 보건의료 분야 지원 등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 단장은 “북측은 출퇴근 도로 등 기반시설 보수에 관심을 보였으나 임금 문제에 대해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3통 문제 등 공단의 발전적 정상화 방안에 대해서는 구체적 논의를 회피하는 등 성의없는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측은 임금 등 북측 관심사항에 대해 유연한 입장에서 협의를 진전시키고자 했으나 북측이 끝내 3통 문제 개선 등에 호응하지 않음으로써 구체적인 합의 없이 회의를 종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단장은 다음 회의 일정에 대해서도 “우리는 하루속히 회의를 열어 논의를 계속하자고 제안했으나 북측은 그들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주장함에 따라 구체적인 일자에 합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의 첫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이 단장이 모두발언에서 “메마른 남북관계에도 오늘 회의가 단비가 됐으면 좋겠다”고 하자 북측 대표인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은 “좋은 이야기”라면서 “오늘 회의가 공업지구 활성화를 바라는 기업인들, 북남관계 발전을 바라는 우리 모든 겨레에게 가물 끝에 단비와 같은 훌륭한 좋은 결과를 마련해주는 그런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 단장이 “우리가 머리를 맞대고 진정성을 갖고 협의한다면 개성공단 발전적 정상화를 위해 모든 것들을 잘 협의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자 박 부총국장은 “이야기가 서로 잘 이어지는 것을 보니 오늘 회의가 비교적 전망 있지 않겠는가 기대를 갖게 된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남북 대표가 날씨를 소재로 화기애애한 덕담을 주고받는 속에서도 남측은 ‘가뭄’이라고 하고 북측은 ‘가물’이라고 하는 등 미묘한 거리감도 존재했다.

신대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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